13일(현지시간) AFP·N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분쯤(미 동부 기준)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소재 브라운대의 7층짜리 건물인 '바루스 앤드 홀리' 공학·물리학관 건물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건이 일어난 건물에서는 기말고사 기간을 맞아 여러 시험이 예정돼 있었다.
브라운대는 오후 4시 22분쯤 "'바루스 앤드 홀리' 건물 인근에 활동 중인 총격범이 있다"며 문을 잠그고,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전환한 뒤, 추가 지시가 있을 때까지 몸을 숨기라는 내용의 비상경보를 내렸다.
브라운대에서 공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치앙헝 치에는 NBC 계열사 WJAR에 "총격범에 대한 캠퍼스 경보 발령 후 실험실에 두 시간 동안 숨어 있었다"며 "실험실은 열쇠가 있는 사람만 접근할 수 있어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으로, 건물 단지의 호프 스트리트 쪽으로 도주했다. 경찰이 용의자를 수색 중이며, 미연방수사국(FBI) 요원들도 배치됐다. 아직 범죄에 쓰인 무기는 회수되지 않았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X(구 트위터)를 통해 "FBI는 필요한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머시 오하라 프로비던스 경찰서장은 "수사관들은 용의자가 1명이라고 보고 있다"며 "경찰이 용의자를 수색하는 동안 인근 주민들은 현관 초인종과 다른 가정용 카메라 시스템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실내 대피 명령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달라. 해당 지역으로 오지 말라"고 강조했다.
브렛 스마일리 프로비던스 시장은 "현재까지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린 원(미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을 타고 워싱턴DC 백악관에 도착한 직후 "브라운대 사태에 대해 자세히 보고받았다"며 "정말 끔찍한 일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희생자들과 중상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브라운대는 아이비리그 소속의 명문 사립대로 약 1만 1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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