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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PICK]美 하원 민주, 트럼프와 여성들 함께 찍힌 '엡스타인 사진' 공개

뉴스1

입력 2025.12.14 11:01

수정 2025.12.14 11:01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 제프리 엡스타인이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을 다시 꺼내 들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엡스타인의 저택에서 확보한 9만 5,000여 장의 사진 가운데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포함된 사진 19장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영화감독 우디 앨런,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였던 우파 논객 스티브 배넌 등이 포함됐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옆에서 한 여성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여성 6명과 나란히 서 있는 사진도 공개됐다. 여성들의 얼굴은 신원을 알 수 없게 가려진 상태다.



사진에는 촬영 시기나 장소 등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성범죄 사실이 드러나기 전인 2000년대 초까지 그와 여러 파티나 행사에 함께 참석하는 등 공공연히 어울렸다는 점에서, 이번 사진이 새로운 사실을 드러내기보다 두 사람이 한때 친한 사이였음을 보여주는 물증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자신의 자택과 별장 등에서 미성년자 수십 명을 비롯해 여성 다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엡스타인으로부터 성 접대를 받은 정관계 유력 인사들의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등의 음모론이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엡스타인의 범죄를 몰랐고 아무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엡스타인 관련 정보 공개 요구를 민주당의 정치 공세로 치부하며 미온적으로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