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여자도 UDU 보내주세요"…레슬링 1위 칠곡 소녀 李대통령에 손편지

뉴스1

입력 2025.12.14 11:31

수정 2025.12.14 11:31

경북 칠곡군 약동초교 6학년 임하경 양이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낼 손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칠곡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경북 칠곡군 약동초교 6학년 임하경 양이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낼 손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칠곡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남학생들과 겨루는 혼성 레슬링에서 전국 1위에 오른 12살 초등학생이 대통령에게 "여자도 해군 특수정보부대(UDU)에 갈 수 있게 해 달라"는 손편지를 보냈다.

14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약동초교 6학년 임하경 양이 지난해 3월 레슬링에 입문해 불과 1년 만에 초등부 남녀 통합 60㎏급 자유형 랭킹 1위에 올랐고 장흥 전국대회, KBS배 대회, 문체부 장관기까지 3개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임 양은 전날 "대통령님, 저는 레슬링을 하는 소녀 임하경입니다. 여자도 아빠가 나오신 UDU 특수부대에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제가 열심히 해서 올림픽 금메달도 따겠습니다.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는 손편지를 들고 칠곡군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임 양이 UDU 입대를 꿈꾸게 된 것은 UDU 출신인 아버지 임종구 씨(50)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로부터 "나라가 없으면 나도 없다", "될 때까지 한다"는 말을 자주 들은 임 양은 "나도 아빠처럼 강해지고 싶다"며 UDU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임 양은 UDU에서 여군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대통령에게 편지를 쓴 것이다.

레슬링 입문 초기, 임 양은 남학생들과의 훈련에서 잇따라 매트에 넘어지며 울던 날이 많았으나, 태클 동작을 수백번 반복하며 결국 전국대회 3연패라는 성적을 올렸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강한 의지와 성취를 보여준 임 양은 지역의 자랑"이라며 "꿈을 향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