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벤처 업계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으로 '기술특례 확대'를 가장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협회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및 벤처기업 의견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규 상장(IPO)을 계획 중인 비상장 벤처기업의 85%가 코스닥 상장을 희망했다. 이 중 61.8%는 '특례 상장'을, 35.3%는 '일반 상장'을 계획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들은 코스닥 제도 개선이 필요한 항목으로 '기술특례 확대'(52.3%)와 '상장요건 완화'(46.8%) 등을 꼽았다.
이들은 기술특례상장의 실적 기준을 완화해 본래 취지에 맞게 기술력 중심으로 평가되도록 개편해 기술기업의 상장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우선순위 정책 과제로도 '기술평가 제도 개선'(51.8%)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정책펀드 등 자금 공급 확대'(50.9%)에도 과반수가 응답했다.
또한 '상장 요건 완화'에는 80.5%, '부실기업 퇴출 요건 강화'에는 84%가 찬성하며 유연한 시장 진입과 엄격한 퇴출 기준 구조 마련에 대다수가 동의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장 심사 시 재무 요건 적용을 최소화하고 기술성 및 성장성 중심의 평가 체계를 강화해 코스닥 진입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가 탄력성이 높은 벤처기업 특성상 일정 기간 평가 손해를 감내할 수 있는 기관의 중장기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코스닥 활성화 펀드 조성'과 '법정기금의 벤처투자 의무화' 등 기관 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총장은 "코스닥을 기술주 중심의 특화 시장으로 명확히 정의하고 코스닥 활성화 펀드 등 정책적 지원을 통해 건실한 기업이 생길 수 있는 투자 환경을 만들어야 시장 양극화가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시장 활성화는 건전한 벤처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핵심"이라며 "국가 차원의 코스닥 3000 시대 달성을 위한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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