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내년초 사장단 전체 회의…"위기 해법 찾는다"

회장 취임 후 2023년부터 '신년 사장단 만찬' 올해 만찬서는 '사즉생' 각오 강조 내년초에도 신년 경영 전략 위한 만찬 예종 병오년 경영 화두 어떻게 제시할지 주목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1.1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내년 초 삼성그룹 전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새해 첫 만찬을 하고, 신년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내년 초 서울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초청해 '신년 사장단 만찬'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찬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노태문 DX부문장 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해 이 회장과 저녁 식사를 하며 신년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정확한 날짜는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내년 1월 6일(현지시간)부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이 개막되는 만큼, 사장된 회의는 이보다 먼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지난 2014년까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생일인 1월9일에 맞춰 신년 사장단 만찬을 실시해 왔다.

하지만 이 선대회장의 와병으로 2015~2016년에는 1월 중순에 열리는 신임 임원 만찬에 사장단도 함께 참석하는 방식으로 축소됐다. 이후로는 그룹 사장단을 모두 모으지 않고 소그룹별로 신년 간담회를 했다.

그러다 지난 2022년 10월 이 회장의 회장 취임 후 2023년부터 다시 신년 사장단 만찬이 재개됐다.

지난해 초 만찬에서는 선대회장의 주요 발언과 경영 전략이 담긴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이 회장이 시장 주도 전략과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전달된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는 이 회장 메시지도 올 초 사장단 만찬에서 나왔던 것이다.

내년초 사장단 회의에서 이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 지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삼성은 안전성에 중점을 둔 임원 인사와 신사업 발굴에 힘을 싣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