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퇴직공무원 재취업 현황'에 따르면, 공정위를 퇴직하고 대형로펌에 재취업한 공무원이 2015년부터 지난 10일까지 총 82명이었다.
가장 많은 퇴직자가 재취업한 로펌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24명(27.27%)이었고, ▲법무법인 태평양(12명·13.64%) ▲법무법인 율촌(10명·11.36%) ▲법무법인 광장(9명·10.23%)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대형로펌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비롯해 법무법인 태평양·광장·세종·율촌·화우·바른·지평·대륙아주 총 9곳이다.
이들이 대형로펌에 재취업하기 전 받았던 평균 보수월액을 연봉으로 환산한 뒤 재취업 후 받은 연봉 환산액과 비교하면 평균연봉이 약 3배(295%) 가까이 뛰었다.
평균연봉 상승률이 가장 높은 로펌은 법무법인 화우(374.2%)이고, 다음으로 ▲법무법인 세종(369.9%) ▲김앤장 법률사무소(364%)였다.
같은 기간 공정위 퇴직자 중 취업심사 대상자 67명 가운데 대형로펌으로 재취업을 희망한 인원은 18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5명은 '부당한 영향력 행사가능성'을 이유로 취업심사위원회에서 취업불승인 결정을 받아 대형로펌행이 좌절되기도 했다.
'경제검찰'로 불리는 공정위는 검찰청이 폐지되는 것과는 반대로 167명의 인력을 증원해 공정위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현재 정원인 647명에서 약 25%가 증가하는 것으로, 전 세계 규제·감독기관이 기업 환경 악화를 고려해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흐름과 달리 유례 없이 비대한 권한을 가지게 된다고 강 의원실은 주장했다.
올해 공정위 퇴직자의 대형로펌행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중 역대 최다인 16명을 기록했다. 최근 4년 대비 1.5~2.3배에 달하는 인원으로, 공정위 출신의 인적 네트워크가 공정위 조사나 국회 국정감사 업무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로비창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강 의원은 "관피아의 관경유착, 기업 방패막이 등의 폐해는 여전히 우리사회의 큰 골칫거리"라며 "대형로펌에 재취업한 퇴직자가 전관예우를 무기로 공정위의 조사·제재에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로비창구'가 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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