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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아시아쿼터 마무리 단계…'투수 쏠림' 뚜렷, 왜?

뉴스1

입력 2025.12.14 14:15

수정 2025.12.14 14:15

두산 아시아쿼터 일본인 투수 타무라 이치로.(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아시아쿼터 일본인 투수 타무라 이치로.(두산 베어스 제공)


KT 아시아쿼터 투수 스기모토 코우키. 일본독립리그에서 뛴 이력이 주목받았다.(KT 위즈 제공)
KT 아시아쿼터 투수 스기모토 코우키. 일본독립리그에서 뛴 이력이 주목받았다.(KT 위즈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내년 시즌부터 프로야구에 아시아쿼터 제도가 본격 도입되면서 각 구단마다 선수 영입에 경쟁이 붙고 있다.

현재까지 10개 구단 중 8개 구단이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을 발표했는데,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투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8개 구단 모두 투수를 데려왔고, 계약 발표가 임박한 키움 히어로즈 역시 투수 영입이 유력하다. 그리고 대다수가 일본인 투수로 채워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월 이사회를 개최해 2026시즌부터 구단별로 1명씩 아시아쿼터 선수를 보유하는 제도 도입에 합의했다.



아시아 국적 또는 호주 국적 선수가 대상이며, 새로 영입할 경우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20만 달러(월 최대 2만 달러)다. 재계약시 해당 선수 연봉은 매년 10만 달러씩 올릴 수 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은 여전히 야구계에서 통용되고 있다. 너도나도 수준급 투수 보강을 갈망하고 있다. 신인드래프트,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받는 포지션 역시 투수다.

아시아쿼터 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특히 수준 높은 투수가 많이 배출되는 일본 국적의 투수들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두산 베어스, KT 위즈,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가 일본인 투수를 영입했다. 키움은 올해까지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뛴 오른손 투수 가나쿠보 유토와 계약할 전망이다.

이들 모두 투수 풀이 풍부한 일본프로야구에서는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 상태지만, KBO리그에서는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삼성과 KT의 경우 일본프로야구 1군 경험 없이 2군과 독립리그에서 뛴 투수들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는 일본 국적이 아닌 투수들을 영입해 주목받았다.

LG는 올해 키움에서 대체 선수로 뛰었던 호주 국적의 왼손 투수 라클란 웰스를 데려왔고, 한화는 대만 국적의 투수 왕옌청을 아시아쿼터로 영입했다.

보직은 각 구단 마운드 사정상 달라질 수 있지만,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투수 모두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아시아쿼터로 투수를 점찍은 9개 구단과 달리 KIA 타이거즈는 유일하게 다른 포지션의 선수를 데려올 가능성이 높다. 호주 국적의 내야수와 계약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온다.


KIA는 2025시즌 종료 후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내야에 큰 공백이 생겼다. 박찬호 공백으로 생긴 유격수 자리에 3루수로 뛴 김도영의 포지션 변경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햄스트링 부상 이력 때문에 조심스럽다.


결국 아시아쿼터로 유격수 대안을 마련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