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뉴스1) 김기현 기자 = 마약에 취해 112에 전화를 걸어 타인으로부터 흉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신고하는 등 환각 증세를 드러낸 4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A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A 씨는 전날 시흥시 정왕동 소재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2시 35분께 스스로 112에 전화를 걸어 "누군가가 칼을 들고 저를 죽이겠다고 하며 집에 무단 침입하려 한다"고 신고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당초 경찰은 A 씨 집 주변을 수색한 후 특이 사항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혹시 모를 범죄 피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를 파출소로 데려가 안전 조치를 취했다.
이후 A 씨가 반복적으로 횡설수설하는 점을 수상히 여겨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양성 반응이 나오자 그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아울러 A 씨 주거지에서 마약을 투약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를 발견해 압수했다. 다만 마약이 추가로 나타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정밀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그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집 주변 CCTV를 확인한 결과, 신고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피의자가 계속 횡설수설하고 있어 아직 조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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