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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OLED 모니터 출하량 전년比 2배…LGD 등 韓 패널 업계 웃는다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4 15:11

수정 2025.12.14 15:11

LGD, 삼성D OLED 출하량 모두 전년比 두자릿수 성장
빠른 화면 전환 및 응답속도서 LCD의 태생적 한계 극복
"높은 주사율과 OLED 채택 트렌드 게이밍 모니터 시장 주도"
이달 중순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SID 2025’ 에서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차세대 게이밍 OLED. LG디스플레이 제공
이달 중순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SID 2025’ 에서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차세대 게이밍 OLED. LG디스플레이 제공

지난 9월 25~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 2025' 엔씨소프트 부스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가 탑재된 HP의 게이밍 모니터를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지난 9월 25~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 2025' 엔씨소프트 부스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가 탑재된 HP의 게이밍 모니터를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파이낸셜뉴스]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 출하량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시장 지배권을 쥐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우리 기업들도 직접적인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모니터 시장 추격이 거세진 가운데,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의 OLED 채택이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OLED 모니터 출하량 전년比 95% 증가 예상
1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OLED 모니터 출하량은 240만대를 기록해 120만대 수준이었던 전년 대비 9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옴디아가 모니터 시장조사를 시행한 이래로 최대치다.

1년 새 OLED 출하량이 곱절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배경으로는 최근 게이밍 시장에 OLED 모니터가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점이 꼽힌다.

OLED 모니터는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응답속도가 월등하고 잔상이 거의 없어 빠른 화면 전환이 중요한 게임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미국 IT 제품 리뷰 매체 알팅스(Rtings)는 최근 375개 모니터를 대상으로 진행한 '최고의 고주사율 모니터'에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탑재한 LG전자 27인치 OLED 모니터(LG 27GX790A-B) 제품을 1등으로 선정했다. 이 제품은 더 높은 주사율을 가진 LCD 모니터를 제치고 PC 게이밍 경험 점수에서 10점 만점에 9.2점을 받았다. 주사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게이밍 경험에 있어 응답속도나 색 구현력 등 LCD 패널의 태생적 한계가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옴디아는 "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게이밍 모니터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얻고 있다"며 "완벽한 블랙 표현과 LCD 패널로는 달성할 수 없는 1밀리초 미만의 응답 시간이 게임 경험의 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주사율과 OLED 채택 트렌드가 게이밍 모니터 시장 주도"
게이밍 모니터를 중심으로 OLED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우리나라 패널 업계의 제품 출하량에서도 나타난다. 현재 글로벌 OLED 시장은 일찍이 기술투자를 해 온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양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10월 누적 OLED 모니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7% 늘어났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3·4분기 기준 OLED 모니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71.1%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더욱 높은 주사율, 더 빠른 응답시간 등 OLED 패널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게이밍 모니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는 게이밍 모니터의 성장이 그래픽카드(GPU), 게이밍 소프트웨어 콘텐츠, 주사율, 더 빠른 응답 시간 등 게임 산업의 필요성에 의해 주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모니터 패널 TV 패널에서 쌓아온 WOLED 기술과 노하우를 모니터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엔 720헤르츠(Hz)의 초고주사율 및 0.03밀리초의 응답속도 등 OLED 고유의 강점을 극대화한 게이밍 OLED 패널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최근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을 겨냥, 초고해상도, 초고주사율 제품을 나란히 선보이며 퀀텀닷(QD)-OLED 모니터 대세화에 나섰다.
최고 주사율인 500Hz의 27형 QHD 제품, 화면 1인치당 160개의 픽셀이 배열된 초고밀도 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