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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李 '환단고기 발언 논란'에 "동의하거나 연구·검토 지시한 것 아냐"

뉴시스

입력 2025.12.14 15:23

수정 2025.12.14 15:23

"역사 바라보는 시각 따라 근본적인 입장 차 발생해" 전 부처 업무보고 생중계 방침은 유지…"장점도 있어"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남준 대변인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1~2일차 업무보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2.1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남준 대변인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1~2일차 업무보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2.1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14일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는 문헌' 발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이 주장에 동의하거나 이에 대한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도 이 대통령의 환단고기 발언 취지를 묻는 질문에 "역사를 어떤 시각과 입장에서 볼 것인지가 중요하고, 그런 가운데 근본적인 입장 차가 발생을 한다는 게 대통령 말씀"이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다른 관점에서 한번 보면 이렇게 질문을 던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예를 들면 친일에 협력했었던 사람들에게 과연 그런 주장들은 어느 문헌에 있고 또 어느 전문 연구가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위안부는 본인들이 원해서 한 것 아니냐라는 주장은 어느 문헌에 나와 있고 또 어느 전문 연구가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인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질문에서 과연 자유로운 사람들이었는지 혹은 역사관을 어떤 시각과 입장에서 연구하고 수립하고 있는지, 제대로 된 역사관이 연구가 돼서 지금 확립돼있는지 등을 묻는 질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역사와 관련해서 이런 문제의식들을 있는 그대로 연구하고 분명한 역사관 아래에서 국가의 역사관을 수립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그 역할을 다 해 주면 좋겠다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바르게 된 국가 역사관을 확립하고 수립하고 연구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 중 하나로 봐달라"고 했다.



또 대통령 발언이 위서 논란이 있는 내용을 연구하라는 뜻인지, 확산을 경계하라는 의미인지 묻는 질문에는 "국가의 역사관을 연구하고 그 역사관을 수립하는 기관에서 답을 내놓아야 될 부분"이라며 "국민들이 보고 평가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교육부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에게 "환단고기 연구하는 사람들을 비하해서 '환바(환빠)'라고 부른다. 재단은 고대 역사 연구를 안 하냐', '환단고기는 문헌 아니냐'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한편 대통령실은 부처별 업무보고를 생중계하겠다는 방침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환단고기 발언 논란'을 계기로 현재의 업무보고 생중계 방식을 유지할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생중계를 통해 지엽적인 부분이 과도하게 부풀려서 해석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우리가 어떻게 국정 운영을 하고 있는지, 대통령 발언으로 국정 운영의 철학을 설명할 수 있는 장점도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19부·5처·18청·7위원회를 포함한 22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받고 있으며, 전 과정이 실시간 중계되고 있다.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등의 보고가 이미 진행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일부 보안 사항을 제외한 나머지 부처의 업무보고가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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