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통일교 특검 공방에…대통령실 "특정 종교 아닌 국가운영 원칙 문제"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4 15:59

수정 2025.12.14 15:58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법제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법제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통일교 의혹을 둘러싸고 특검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14일 "특정 종교나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운영 원칙의 문제"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른바 환단고기 발언 논란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공개 질타 논란에 대해서도 추가 해명에 나서며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의 통일교 특검 요구와 관련해 "통일교 논란과 관련해선 기존의 입장 그대로 봐주시면 좋겠다"며 "특정 종교에 대한 문제도 아니고 여야에 대한 문제도 아니다. 국가운영 원칙에 대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운영 그리고 이 공동체의 사회 질서를 저해하는 행위가 있었다면 아주 엄정하게 수사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는 원칙에 대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3대 특검 종료 후 2차 종합 특검 추진 원칙을 재확인하고 당·정·대 조율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기 전"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만 했다. 특검 필요성에 대한 원론은 유지하되 세부 로드맵에 관한 언급은 피한 셈이다.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중 제기된 환단고기 언급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별도 공지를 통해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과정에서 있었던 대통령의 환단고기 관련 발언은 이 주장에 동의하거나 이에 대한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업무 보고에 참여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역사 교육과 관련해 환빠(환단고기 추종자) 논쟁이 있죠"라면서 "동북아 역사재단은 고대 역사 연구를 안 합니까"라고 물었다. 박 이사장이 "그분들보다는 전문 연구자들의 이론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면서 환단고기를 위서로 본다는 취지로 답하자 이 대통령은 "결국 역사를 어떤 시각에서, 어떤 입장에서 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입장 차이"라고 정리해 논란이 일었다.

김 대변인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사장 답변의 핵심은 문헌 사료를 중시한다. 그리고 전문 연구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된다"는 점이라며 이 대통령의 발언도 "역사를 어떤 시각과 입장에서 볼 것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단고기 부분의 구체적 판단에 대해선 "국가의 역사관을 연구하고 그 역사관을 수립하는 기관에서 답을 내놓아야 될 부분"이라고 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