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美 브라운대 총격 사건으로 2명 사망·9명 부상…용의자 추적 중(종합)

뉴스1

입력 2025.12.14 15:41

수정 2025.12.14 15:4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 동부의 명문대인 브라운대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학생 2명이 숨지고 9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 수백 명이 투입돼 달아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13일(현지시간) AFP·N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분쯤(미 동부 기준)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소재 브라운대의 7층짜리 건물인 '바루스 앤드 홀리' 공학·물리학관 건물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으로 2명이 숨졌고 9명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건이 일어난 건물에서는 기말고사 기간을 맞아 시험 2개가 예정돼 있었고, 사망자 포함 피해자 11명 중 10명은 학생으로 확인됐다.



브라운대는 오후 4시 22분쯤 "'바루스 앤드 홀리' 건물 인근에 활동 중인 총격범이 있다"며 문을 잠그고,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전환한 뒤, 추가 지시가 있을 때까지 몸을 숨기라는 내용의 비상경보를 내렸다.

브라운대에서 공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치앙헝 치에는 NBC 계열사 WJAR에 "총격범에 대한 캠퍼스 경보 발령 후 실험실에 두 시간 동안 숨어 있었다"며 "실험실은 열쇠가 있는 사람만 접근할 수 있어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으로, 1층 교실에서 총격을 가한 뒤 건물 단지의 호프 스트리트 쪽으로 도주했다.

경찰과 미연방수사국(FBI) 요원 약 400명이 투입돼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자정이 가까워진 시각까지도 캠퍼스는 봉쇄 중이며, 아직 무기는 회수되지 않았다.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 요원들도 대응에 나섰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X(구 트위터)를 통해 "FBI는 필요한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머시 오하라 프로비던스 경찰서장은 "수사관들은 용의자가 1명이라고 보고 있다"며 "경찰이 용의자를 수색하는 동안 인근 주민들은 현관 초인종과 다른 가정용 카메라 시스템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실내 대피 명령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달라. 해당 지역으로 오지 말라"고 강조했다.

브렛 스마일리 프로비던스 시장은 "2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지만, 부상자들의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린 원(미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을 타고 워싱턴DC 백악관에 도착한 직후 "브라운대 사태에 대해 자세히 보고받았다"며 "정말 끔찍한 일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희생자들과 중상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브라운대는 아이비리그 소속의 명문 사립대로 약 1만 1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학교 총격 사건은 2007년 4월 16일 버지니아공대에서 발생했다.
당시 한국계 학생 조승희가 32명을 살해하고 17명에게 상처를 입힌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