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워싱턴DC 공항에서 출발한 도쿄행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엔진 고장으로 회항해 비상착륙했다. 항공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290명이 타고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오후 12시 20분께 버지니아주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보잉 777-200ER 기종 유나이티드항공 803편이 이륙 직후 엔진 한 개에 이상이 발생해 회항을 결정했다. 항공기는 약 1시간가량 상공을 선회한 뒤 오후 1시 30분께 덜레스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비상착륙 과정에서 엔진 덮개 일부가 분리돼 날아가면서 활주로 인근 수풀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항공기에는 승객 275명과 승무원 15명 등 총 290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부상자나 사망자는 없었다. 공항 당국은 사고 여파로 해당 활주로가 일시 폐쇄됐지만 복수의 활주로가 운영되고 있어 다른 항공편 운항에는 큰 차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항공 전문 매체 에어라이브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버지니아주 프레드릭스버그 상공에서 연료를 방출했다. 이는 비상착륙 전 항공기 무게를 줄이기 위한 표준 안전 절차다.
사고가 발생한 보잉 777-200ER 항공기는 지난 1998년 11월 당시 콘티넨털 항공에 인도된 기체로, 이후 콘티넨털 항공이 유나이티드 항공에 인수합병(M&A)되면서 현재 유나이티드 항공이 운용하고 있다. 해당 항공기에는 GE 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엔진 2대가 장착돼 있다.
유나이티드 803편은 점검을 마친 뒤 대체 항공기로 교체돼 당초 출발 예정 시각보다 약 6시간 30분 늦게 도쿄 하네다 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연방항공청(FAA)은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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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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