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30세대의 여윳돈이 3년 만에 감소하면서 자산 증식이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층 소득이 정체된 반면 주거비와 이자비용 등 지출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결과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이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흑자액은 124만3천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수치다.
해당 흑자액 감소는 2022년 3분기(-3.8%) 이후 3년 만에 발생한 현상이다.
반면 전체 가구주의 흑자액은 143만7천원으로 12.2% 증가하여, 청년층 가구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흑자액은 가구소득에서 세금, 이자 등 비소비지출과 식비, 주거비 등 소비지출을 제외한 금액을 의미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저축이나 투자에 활용 가능한 여윳돈으로 통용된다.
청년층의 여윳돈 감소는 소득 증가세 둔화와 지출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소득은 503만6천원으로, 전년 대비 0.9%(4만6천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3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증가율이자 증가 폭이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경우, 실질소득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득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경상소득(495만원)은 1.3% 증가했으나, 2022년 3분기(0.8%)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근로소득(377만1천원)은 0.9% 감소하여 2020년 3분기(-0.2%) 이후 5년 만에 줄었으며, 사업소득(53만원)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청년층의 취업 여건 악화와 자영업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는 각종 지원금과 보조금을 포함하는 공적 이전소득(44만1천원)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의 영향으로 약 60% 증가했다.
소득 증가 폭보다 지출 증가 폭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가계지출(379만3천원) 중 월평균 소비지출은 285만9천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었다.
특히 월세 및 임대료를 포함한 '실제 주거비'는 21만4천원으로 11.9% 증가하여, 전체 가구주 평균 증가율 2.2%(12만9천원)를 크게 상회했다.
세금, 이자, 4대 보험료 등을 포함하는 비소비지출 역시 청년층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중 이자비용은 16만6천원으로 23.4% 급증하며, 전체 가구주 증가율 14.3%(13만3천원)를 크게 넘어섰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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