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12일) 코스피는 전주(4100.05) 대비 1.64% 오른 4167.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73억원, 361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5173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 반등은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 수출주가 이끌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부문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루머가 돌며 반도체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으나 메타가 AI에 집중하겠다는 발표를 하며 강세로 전환했다"며 "엔비디아의 H200 중국 수출 소식도 반도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에서는 AI 투자에 대한 시각 변화와 미국 통화정책 흐름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오라클의 대규모 투자 확대와 실적 부진이 맞물리며 AI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이 여파로 국내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주도 단기 부담을 받았다.
다만 이 같은 투자는 향후 AI 수요 증가에 대비한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D램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실적 기대가 유지되고 있어, AI 인프라 전반의 투자 흐름이 급격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통화정책 역시 비교적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기보다는 안도감을 주는 방향으로 해석됐다.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이 아닌 정상화 과정의 성격이 강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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