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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최초 '다낭 하이테크단지' 진출…임플란트 넘어 수소전지 생산거점 도약 [르포]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4 18:15

수정 2025.12.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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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티움 베트남 현지공장
50년간 토지 무상임대 등 혜택
임플란트 제품 月 90만개 생산
고체산화물셀 공정 내재화 박차
박막 균일성 개선 수율 끌어올려
덴티움 다낭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임플란트 제품의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준석 특파원
덴티움 다낭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임플란트 제품의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준석 특파원

【파이낸셜뉴스 다낭(베트남)=김준석 특파원】 "1공장은 총 컴퓨터수치제어기계(CNC)가 100여대가 설치돼 있고, 덴티움의 해외 공장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입니다. 하루 약 3만8000개, 월 기준으로는 약 90만개의 임플란트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베트남 중부 다낭 시내에서 1시간여간 달려 도착한 다낭 하이테크파크. 전창현 덴티움 베트남 법인 팀장은 덴티움 다낭 공장을 찾은 주베트남대사관과 대한상공회의소 베트남사무소가 주축이 된 '팀 코리아' 방문단에게 덴티움 다낭 공장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한국 기업 중 최초로 다낭 하이테크단지에 진출한 덴티움은 다낭시로부터 50년간 토지 무상 임대를 비롯해 혜택을 받으며 의료 기기 분야에서 한·베 협력의 저변을 새롭게 넓히고 있다. 2019년 다낭에서 가동을 시작한 덴티움은 현재 공장 2곳을 운영 중이다.

1공장과 2공장에서는 임플란트와 수소연료전지용 고체산화물 셀(SOC)을 생산 중이며 추가로 2026년 준공 예정인 3공장에서는 덴티움의 신사업인 수소연료전지 관련 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덴티움은 2030년까지 2억달러(약 2955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미국·중국에 이은 주요 생산기지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임플란트 수출 거점 떠오른 베트남

덴티움은 베트남 정부가 최근 FTA 글로벌 영토를 넓혀가는 점에 주목하고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전 팀장은 "베트남 정부가 최근 중동,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대륙의 국가들과 양자·다자의 FTA를 최근 많이 맺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에서 한국산 임플란트가 반덤핑 등 문제로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베트남에서 생산된 물량은 무관세 혜택을 받을 있어 현재 글로벌 시장 확장의 교두보로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내수 시장도 기회 요인이다. 현재 베트남 내수 판매는 아직 인·허가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향후 인·허가 과정이 끝날 시 시장 장악력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에서 5·6위권인 덴티움은 베트남 시장에서는 약 25%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이미 1위를 기록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주베트남 대사관은 베트남 보건 당국과 면밀히 소통해 내수 판매 인·허가를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게 도울 계획이다.

■新사업 수소전지 거점으로도

베트남은 덴티움의 주요 제품인 임플란트 외에도 신사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덴티움은 베트남 다낭 공장에서 지르코니아 원료부터 고체산화물 셀(SOC)의 전공정 내재화에 나섰다.
내년 상반기 내 SOC 양산을 목표로 단계적인 생산 확대를 추진 중이다. 전 팀장은 "향후 양산되는 베트남산 SOC에 대해 글로벌 고객사들과 협의가 구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덴티움 SOC는 650도 이상의 고온에서 안정적인 산소 이온 전도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표면 평탄도, 박막 균일성이 우수해 적층 공정에서 수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rejune111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