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부울경 광역철도에 국민성장펀드 투입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4 18:28

수정 2025.12.14 18:28

지역 교통 인프라 적극지원 검토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부산울산경남 광역철도 등 지역 교통 인프라에 투입한다. 국민성장펀드의 핵심 투자 방향 중 하나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지역프로젝트'를 꼽은 만큼 지역 핵심 인프라에도 속도감 있게 투자할 전망이다.

14일 정부 및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국민성장펀드를 부울경 광역철도(부산~양산~울산) 등에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의 핵심 기반이 될 광역철도에 국민성장펀드를 투입해 지역균형성장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150조원의 국민성장펀드 가운데 40% 이상(약 60조원)을 지역에 분배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5극(수도권·중부권·대경권·호남권·동남권) 3특(제주·전북·강원)을 고려한 지역별 할당을 통해 지역에 20년 성장엔진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울경 광역철도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5극 3특 균형발전'의 상징적 사업이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서 생활권과 경제권을 지역별로 연결하는 초광역권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7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한국형 생산적 금융 모델로 '스위스 융프라우 철도'를 꼽은 바 있다. 정책금융이 마중물 역할을 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융프라우 철도의 성공 사례를 참조하겠다는 의미다. 금융이 뒷받침된 융프라우 철도가 스위스의 관광 수요를 창출하며 지역경제의 자생력을 키웠다면, 부울경 광역철도 역시 초광역경제권 구축을 견인하는 핵심 인프라라는 점에서 국민성장펀드의 투자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의 신성장을 이끄는 기업도시나 창업도시 프로젝트도 투자 테이블에 올라갈 전망이다. 경남 거제 '기업혁신파크', 전남 해남·영암 기업도시 '솔라시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솔라시도에 추진 중인 국가AI컴퓨팅센터는 1호 투자처 후보군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부울경 광역철도 등 교통 인프라 지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초기 투자대상을 인공지능(AI), 반도체, 모빌리티 등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첨단전략산업 및 생태계, 이와 관련된 데이터센터, 전력망, 발전 등 인프라 중심으로 잡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조성 중인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삼성전자의 경기 평택 5공장(P5) 등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자금은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인프라 투·융자, 초저금리 대출 등의 방식으로 내년 초부터 집행될 예정이다.
산업·금융계 전문가로 꾸려진 '투자심의위원회'가 1차 심사를 하고, 각계에서 추천한 전문가 9인으로 구성된 '기금운용심의회'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구조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