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 비판 세력에서 2019년 반중 시위 주도했으나 곧 순화돼 변질
1997년 중국이 반환 받은 뒤에도 반자치를 인정 받던 도시가 정치의 다양성에 완전히 종말을 고한 것이다.
민주당의 로 킨헤이 의장은 이날 정치 환경은 당원들이 인정한 중요한 인자 중 하나였다면서 약 당원 투표의 약 97%가 당의 청산을 찬성했다고 말했다.
당의 베테랑 당원들은 앞서 AP 통신에 만약 당이 문을 닫지 않으면 커다한 후속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가 몇몇 당원들에게 주어졌다고 말했다.
아무튼 민주당의 쇠락과 소멸은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받으며 중국 정부가 약속했던 자유가 작아지고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중국 베이징 정부는 2019년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가 휩쓸자 2020년 여름 강력한 국가안보법을 마련해 홍콩에 적용했다.
이 법에 의거해서 민주당의 앨버트 호와 우 차이와 등 전 의장을 비롯 여러 입법회 의원들이 체포되었다.
홍콩 친 민주화 언론의 상징인 빈과일보 창업자 지미 라이 역시 체포돼 기소된 뒤 15일 선고가 내려진다. 빈과일보를 비롯 많은 독립 매체들이 지난 5년 간 잇따라 폐간되었다.
시민 단체 10여 개 역시 해산 조치되었는데 거기에는 두 번째로 큰 친 민주화 정당 시민당 그리고 매년 6월에 1989년 톈안먼 학살을 추모하는 철야제 조직위도 들어 있다.
앞서 6월 참가 인원이 급감한 속에서도 거리 시위에 열성이던 사회민주동맹이 엄청난 정치적 압력을 이유로 들며 해산을 선언했다.
1994년에 창당한 민주당은 홍콩 최고 행정관을 직접 보편선거로 선출하자는 슬로건을 수십 년 간 지속해왔으나 본질적으로 온건 성향의 야당이었다.
민주당은 홍콩 입법회에서 다수 의석을 그리고 직선 구의회에서 수십 석을 차지했다. 홍콩 행정부에서 고위직에 기용되는 의원들이 생겨났다.
중국 베이징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상한다는 민주당의 자세는 민주당의 제안이 2010년 홍콩 정치개혁 패키지에 포함되도럭 했는데 보다 전면적이 개혁을 요구해온 다른 민주화 인사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새로운 친 민주화 그룹이 성장하면서 민주당의 영향력이 감소했다. 그러나 2019년 반중 시위가 홍콩을 휩쓸 때 민주당은 적극적인 시위를 조직했고 이는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국가안보법 시대에 들어서 민주당은 일종의 압력 단체로 변질되었다. 물론 홍콩의 선거제 개혁으로 오로지 '애국자'만이 시를 통치 관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모든 친 민주화 정치인들은 입법회 및 구의회에서 차단 당했다.
올 초 민주당은 당 해체와 관련된 절차 마련의 태스크 포스를 꾸리기로 했으며 지도부는 이 목표 추진을 위한 당원들의 전권을 위임 받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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