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1월 치러질 미 중간선거 결과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 435석 전원과 상원 100석 가운데 약 3분의 1이 새로 선출된다. 현재 공화당은 상·하원 모두 과반을 확보하고 있지만, 하원에서 패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WSJ과의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제 성과를 강조하면서도 정치적 현실에 대한 인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만들어냈다.
이어 "역사상 어느 나라보다도 더 많은 돈이 미국에 투자되고 있고,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는 국경을 닫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세 정책 등으로) 우리나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모든 돈이 지금 자동차 공장, 인공지능(AI) 등 많은 것들을 짓고 있다"면서도 "그것이 유권자에게 어떻게 연결될지는 말하기 어렵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일을 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문제 해결 능력을 앞세워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두 번째 임기 1년도 채 되지 않아 물가 상승과 가계의 지불능력 악화로 지지율 하락 압박에 직면해 있다. 그는 이러한 인플레이션이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는 대법원이 불리한 판단을 내릴 경우를 가정해 "미국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며 다른 법률을 동원해 관세를 재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이 과정이 "그렇게 빠르지 않다"고 덧붙이며, 국가 안보 측면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의 경제적 성과와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하면서도, 중간선거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은 받아들였다. 그는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사람들조차도" 중간선거에서 패배했다며 "우리는 이겨야 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통계적으로는 이기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WSJ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중간선거에서 소속 정당의 하원 의석을 늘린 대통령은 1998년 빌 클린턴, 2002년 조지 W. 부시 등 두 명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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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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