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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년 중간선거 승리 확신 못해…경제정책 효과 시간 걸려"

뉴스1

입력 2025.12.15 05:23

수정 2025.12.15 05:23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정책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미국에 유치한 성과를 강조했지만, 그 효과가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모든 돈이 언제 효과를 발휘할지 알 수 없다"며 "2분기쯤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을 가능성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고 답했다.

미국 경제는 트럼프 집권 이후 꾸준히 성장했지만, 그 혜택은 고르게 분배되지 않았다.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으며, 생활 필수품 가격은 오히려 올라 많은 미국인들은 경제 성장 수치와 체감 현실 사이의 격차를 느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다가올 몇 달 후에는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전임 정부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재차 주장하며, 역사적으로 중간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의 당이 의석을 잃는 경우가 많았음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린턴과 부시만이 예외였다"며 "성공적인 대통령들도 중간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고,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자평했지만, 중간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가 이겨야 하지만 통계적으로는 매우 어렵다. 결국 최선을 다해 승리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만들었지만 국민들이 이를 체감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며 미국 경제에 막대한 자금을 유입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농산물과 식품에 대한 일부 관세를 낮췄지만, 커피·쇠고기 등 주요 품목 가격은 여전히 상승해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또한 그는 반도체·핵심 광물 기업에 정부가 직접 지분을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방산 기업에도 투자할 의향을 밝혔다. 그는 "기업이 국민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면 정부가 지분을 가져야 한다. 이는 미국적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충돌과 관련해 두 나라에 관세 위협을 가했다고 밝히며 “나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정책에 불만을 드러내며 "좋은 경제 뉴스가 나오면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금리를 1% 이하로 낮추길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1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곤두박질하며,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부담을 충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지방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주요 지역에서 패배하면서 내년 중간선거에서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민주당은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민주당 선거 전략 책임자인 수잔 델베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오히려 가계 비용을 높였다"며 "취임 첫날부터 비용을 낮추겠다고 했지만 이는 명백한 공약 위반"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