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KT(030200)의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 선발이 임박했다. 무단 소액결제 사건을 비롯해 해킹 사태를 수습과 인공지능(AI) 전략 수립이 시급한 만큼 보안 전문성, AI 역량 등이 최종 면접에서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16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가나다순) 등 3명을 상대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KT는 당일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윤영 전 사장은 KT에서 기업 간 거래(B2B) 신사업을 주도하며 클라우드·AI·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복합 전략을 추진해 온 '정통 KT맨'으로 조직 이해도가 높은 것이 강점이다.
차기 KT 대표가 마주하게 될 상황은 녹록지 않다. 불법 펨토셀을 이용한 무단 소액결제 사태와 서버 해킹 등 보안 이슈를 해결한다. 동시에 AI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과 비전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우선 중요한 것은 보안이다. KT는 무단 소액결제 사태가 발생하면서 보안의 큰 허점을 드러냈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 악성코드 감염 서버를 발견하고도 신고하지 않았던 것이 드러나 은폐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보안 강화를 바탕으로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안의 중요성을 깊이 인지하고 경영의 한 축으로서 보안을 어떻게 전사적으로 관리할지 등에서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지가 KT 대표로서 중요한 자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만큼 중요한 것은 AI다. AI 패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상황에서 AICT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해 온 KT의 사업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미래 전략까지 수립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AI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KT의 미래도 흐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민영화됐지만 공적 기능 등에서 사기업과 동일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국가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AI 기술들을 개발하겠다는 사명감도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KT 차기 대표 최종 후보는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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