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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청문회 D-2…핵심 3인방 불출석 사유서 제출

뉴스1

입력 2025.12.15 06:10

수정 2025.12.15 06:10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12.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12.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쿠팡 제공).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쿠팡 제공).


경찰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선 지난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 News1
경찰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선 지난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건으로 17일 국회가 쿠팡 청문회를 연다. 쿠팡의 창업자이자 실질적 소유주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비롯해 강한승 총괄, 박대준 전 쿠팡 대표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15일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는 지난 9일 전체회의에서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청문회를 17일 열기로 의결했다.

당초 국회는 김 의장을 포함해 박대준 전 쿠팡 대표이사, 강한승 쿠팡 북미사업개발 총괄(전 경영관리총괄), 브렛 매티스 쿠팡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등 쿠팡 관계자 6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사태 수습을 위해 박 전 대표가 사임하고, 김 의장의 '오른팔' 격으로 평가되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이 쿠팡 한국 법인의 새 임시 대표로 선임됐다.

이에 박 전 대표 대신 로저스 대표가 청문회 출석을 예정했다.

기존 한국 법인을 이끈 박 대표 대신 김 의장의 '복심'을 투입한 건 한국 법인 차원이 아닌 미국 본사 수준의 의사결정과 함께 사태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경영진'으로 법무와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김 의장과 하버드대학 동문이자 다년간 변호사로 지낸 법률 전문가로서 김 의장과 각종 사안을 조율하며 사태 수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고객불안 해소와 위기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한 만큼, 해롤드 로저스 신임 쿠팡 대표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김 의장의 국회 불출석을 가리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로저스 대표는 한국에서는 근무한 적 없는 인사고, 통역까지 거치면 청문회 진행 자체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김 의장은 14일 국회 과방위에 제출한 사유서를 통해 "현재 해외에서 거주하고 근무하는 중"이라며 "전세계 170여개국에서 영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로서 공식적인 비즈니스 일정들이 있는 관계로 부득이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함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연이어 언급하고,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이어지면서 전방위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이다. 국회 역시 김 의장의 불출석 시 법적 조처까지 검토하는 등 강한 대응을 예고했다.


업계는 로저스 대표만 증인으로 나서고, 김 의장이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여파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저스 신임 대표는 선임 직후 사내 메시지를 통해 "지금 우리의 우선순위는 명확하다.
이번 사태를 철저히 대응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보보안을 강화하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또한 조직을 안정시키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모든 팀을 지원하는 데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