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음악·공연

성장 그리고 증명…지드래곤이 보여준 진정한 '위버멘쉬' [N리뷰]

뉴스1

입력 2025.12.15 07:01

수정 2025.12.15 07:01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가수 지드래곤이 3시간을 꽉 채우는 퍼포먼스와 소통으로 무엇이 진정한 '위버멘쉬'인지를 증명했다.

지난 14일 오후 5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세 번째 월드투어 '지드래곤 2025 월드 투어 위버멘쉬' 앙코르 콘서트의 셋째 날 공연이 열렸다.

지드래곤은 지난 3월 한국 고양을 시작으로 도쿄, 마닐라, 오사카, 마카오, 시드니, 멜버른 등에 이어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잇는 17개 도시 39회 글로벌 투어를 전개했다. 이번 앙코르 공연은 이 투어의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콘서트다.

공연명인 지난 2월 발매된 정규 3집 '위버멘쉬'에서 발탁된 것으로, 철학자 프리드니히 니체가 주창한 이론을 차용한 것이기도 하다.

그 뜻이란 기존의 도덕가 사회적 관습을 그대로 따르는 대신, 자신의 의지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며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존재다.

공연의 주제를 '위버멘쉬'로 강조한 지드래곤은 그야말로 과거의 자신을 뛰어넘기 위하면서도 다른 아티스트들과는 차별화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힘썼다.

지드래곤은 공연 시작부터 하얀색 깃털 재킷에 왕관을 쓰고 등장하면서 무대 위의 '황제'가 바로 자신임으로 표현했다. 이후 그는 '파워'(POWER) 무대로 카리스마 가득한 퍼포먼스를 펼쳤고, 빅뱅 멤버 태양, 대성이 깜짝 등장한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 무대에서는 고척돔을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채우는 화력을 선보였다.

이어진 곡들 또한 지드래곤의 진가를 확인시켜 줬다. '미치고' '원 오브 어 카인드' '투데이' '디스 러브' '개소리' '하트브레이커' 등의 히트곡 퍼포먼스들 속에서 지드래곤은 지난달 30일 홍콩에서 열린 엠넷 '2025 마마 어워즈' 무대 후 불거진 라이브 실력 혹평을 지우는 역대급 무대를 펼쳐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앙코르곡까지 21곡의 무대로 3시간을 꽉 채운 공연은 왜 지드래곤이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자'라는 위버멘쉬처럼 지드래곤 역시 자신의 방식대로 자신의 음악적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오는 2026년이 빅뱅의 데뷔 20주년이라는 점에서 지드래곤의 입에도 모두의 이목이 쏠렸다.
지드래곤은 '투 배드' 무대를 마친 후 팬들과 소통을 하는 자리에서 "내년이면 우리 그룹 빅뱅이 20주년을 맞이한다"라며 "내년에 빅뱅은 일단 4월부터 워밍업을 시작한다"라고 얘기했다. 특히 미국에서 성인식을 올리겠다는 발언도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0월 25일, 7년 만에 솔로로 컴백한 후, 페스티벌 무대, 예능 프로그램 출연, 월드 투어 진행, APEC 정상회의 홍보대사, 옥관문화훈장 수훈 등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화려한 이력을 써 내려왔던 지드래곤. 월드 투어의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이날 공연에서도 진정한 '위버멘쉬'가 무엇인지를 증명한 그가 과연 2026년에는 어떤 행보를 걸어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