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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 미국 해군 함정 MRO사업 첫 계약 체결

뉴시스

입력 2025.12.15 08:24

수정 2025.12.15 08:24

국내 중형 조선사 중 최초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 신호탄
[부산=뉴시스]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사진 출처=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2025.1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사진 출처=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2025.1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K-방산의 종가(宗家)인 HJ중공업이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MRO(유지·보수·정비)사업 첫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HJ중공업은 15일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와 해상수송사령부(MSC) 소속 4만t급 건화물·탄약 운반선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USNS Amelia Earhart)의 중간 정비(Mid-Term Availability)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J중공업은 계약 체결 이후 내년 1월부터 부산 영도조선소 안벽에서 본격적인 정비 작업에 착수한 뒤 선체 및 주요 시스템 점검과 수리, 부품 교체 및 도장 작업 등 정비를 마치고 내년 3월 말께 본 함정을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MRO 사업은 함정의 운용 준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유지·보수·정비와 개선 작업이다.

해당 함정은 미 항공모함과 전투함 등의 주력 함정에 최대 6000t의 탄약·식량·화물과 2400t의 연료를 보급하는 군수지원함이다.



2008년 취역한 이후 미 해군의 군수지원 임무를 수행해 왔으며, 길이 210m, 너비 32m의 크기에 20노트(시속 37km)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함명은 미국의 인권 운동가이자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대서양 횡단비행에 성공한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이름을 땄다.

국내 함정방위산업체 중 맏형격인 HJ중공업의 이번 계약은 동사의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MRO는 함정의 생애주기에 걸쳐 다양한 고부가가치 유지·보수·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특히 미 해군 함정 MRO는 까다로운 규정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장벽이 높지만 그만큼 수익성도 높다.

한-미 간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함께 미국 국방부의 지역기반 지속지원 프레임워크(RSF) 정책 도입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 방산 협력 기조가 확산되면서 국내 방산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HJ중공업은 특수선 건조와 정비 분야에서 축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해외 MRO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1974년 국내 최초 해양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래 최신예 함정의 건조와 MRO 사업에 이르기까지 1200여 척이 넘는 다양한 함정과 군수지원체계 사업을 수행해 온 독보적인 경험과 기술력이 강점이다.

HJ중공업이 올해 들어 MRO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주한미해군사령관,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 현장실사단, 미 상무부 부차관보 등이 잇달아 부산 영도조선소를 찾아 시설, 장비, 보안 상태와 기술력 등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HJ중공업 유상철 대표는 "이번 계약 체결로 회사의 정비 역량과 기술력, 계약 이행 능력 등 MRO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50여 년간 함정 전문 방위산업체로서 쌓아온 기술력과 인프라를 토대로 미 해군이 요청한 납기와 품질을 충족시켜 신뢰를 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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