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1948년 그토록 원했던 제헌, 세대를 잇고 미래로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5 09:30

수정 2025.12.15 09:36

제헌국회의원유족회 '시대의 얼굴들' 출판기념회
우원식 국회의장 “선배들의 뜻, 다시 한 번 기억”
지난 14일 서울 글래드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시대의 얼굴들-제헌국회의원을 추억하다’ 출판기념회에 우원식 국회의장, 윤인구 제헌의원유족회 회장, 엄홍길 대장, 김영진 미래엔 회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헌의원유족회 제공
지난 14일 서울 글래드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시대의 얼굴들-제헌국회의원을 추억하다’ 출판기념회에 우원식 국회의장, 윤인구 제헌의원유족회 회장, 엄홍길 대장, 김영진 미래엔 회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헌의원유족회 제공

‘시대의 얼굴들-제헌국회의원을 추억하다’ 출판기념회가 지난 14일 서울 글래드여의도 호텔에서 열렸다. ‘그날의 제헌, 세대를 잇고 미래로’를 주제로 광복 80주년, 제헌국회 개원 77주년, 제헌의원유족회 창립 30주년에 맞춰 펴 낸 책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후배 국회의원으로서 선배들의 뜻을 다시 한 번 기억하겠다”며 “제헌의원들의 귀중한 기록이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이어 1948년 제헌헌법의 제1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특기하면서 “헌법은 9차례 개정됐지만 1조는 한 번도 바뀌지 않았고, 국회는 (1조를 제정한) 제헌의원 유족회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의장은 또 “제헌은 독립정신과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해 국민주권, 민주공화의 정신으로 새로운 나라의 질서를 세우려는 원대한 포부, 혼란을 딛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국민 모두의 염원을 담아낸 위대한 첫걸음이었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일상이 어떻게 공동체의 미래와 이어지고, 작은 삶의 조각들이 모여 오늘의 대한민국이라는 큰 역사를 만들어 왔는지를 생생히 보여 주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헌유족회에서 그동안 현안 사업을 적극 지원한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에게 명예회원증 1호와 창립 30주년 기념서적을 전달하고 있다. 제헌의원유족회 제공
제헌유족회에서 그동안 현안 사업을 적극 지원한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에게 명예회원증 1호와 창립 30주년 기념서적을 전달하고 있다. 제헌의원유족회 제공


유족회 김진현 창립회장(전 과학기술처 장관)은 “절대적 위험의 시기에 장관도 차관도 아닌 사무관급의 임금을 받고, 버스 트럭 전차를 타고다니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한 제헌의원들의 희생 인내 헌신”에 경의를 표하며 “돈과 물질이 아닌 얼과 혼”을 상기했다.

이애령 출판위원장(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제헌의원 후손들의 글은 물론, 부록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로서는 가장 정확한 프로필”이라며 “세대를 뛰어넘는, 시간을 이어주는 공감의 데이터가 되기를 바란다”고 472쪽에 이르는 방대한 책을 낸 소회를 전했다.

서평을 집필한 헌정사학자 서희경 박사(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는 “과거에는 헌법을 미군정이 제정했다고 믿는 학자들도 있었다”면서 “제헌의원들이 치열한 토론으로 만들어 낸 것이 헌법이요, 동아시아 최초의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을 이룬 힘의 원천”이라고 평가했다. “6·25 당시 제헌의원 52인이 납북되고 9인은 사망했다”는 비극도 언급했다.

유족회 윤인구 회장(KBS 아나운서)은 “통일을 염두에 두고 북측 지역구 100석을 남겨 둔 건국의 아버지들의 후손들이 기억하는 마지막 기록”이라면서 “2026년 새해 제헌절 공휴일 지정과 상반기 중 제헌회관 상시 개방을 앞두고 나온 서적이라는 데 더욱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출판기념회에는 제헌의원 후손 17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를 본 신아영 아나운서, 현악4중주를 한 최지연 비올리스트, 미래선언을 한 신예섭(중3)군과 윤서영(중1)양도 후손들이다.


주관출판사인 미래엔 김영진 회장, 유족회원 3대가 함께 걷는 우이령길을 이끈 산악인 엄홍길 대장, 박애리 명창, 성악가 사무엘 윤 서울대 교수와 제자들도 자리를 빛냈다.

box5097@fnnews.com 김충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