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트럼프, 시리아 총격에 연일 보복 예고 "IS가 범인"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5 10:13

수정 2025.12.15 10:27

트럼프, 13일 시리아 미군 사망 사건에 이틀 연속으로 보복 언급
"시리아 정부 아니라 IS였다"며 보복 범위 선 그어
미군 공격 용의자, IS 연루 혐의로 해고 직전에 범행
시리아 현지에서 관계자 5명 체포
2019년 10월 28일 시리아 유전 지대에서 촬영된 미군 순찰 차량.AP연합뉴스
2019년 10월 28일 시리아 유전 지대에서 촬영된 미군 순찰 차량.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과도정부 출범 이후 제재 완화 등 시리아와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발생한 미군 총격 사망 이후 이틀 연속으로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다만 시리아 과도정부가 아닌 이슬람국가(IS)가 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폭스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성탄절 사전 행사에 참석해 전날 발생한 시리아 총격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2명의 위대한 애국자를 악한 사람들에 의해 잃었다"면서 "이 일을 저지른 사람들에게는 큰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시리아 중부 홈스주(州) 팔미라에서는 시리아 보안군 병사 1명이 야간 정찰 중이던 미군에 총격을 가했다.

해당 사건으로 미군 2명과 미국 민간인 통역사 1명이 사망했고 다른 미군 장병 3명과 시리아 보안군 2명이 다쳤다. 총격 용의자는 사살됐다. 앞서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CJTF-OIR)은 2014년 창설 이후 시리아 내부에서 이슬람 극단 조직인 IS의 잔당 소탕을 위해 시리아 내전 중에도 연합 군사작전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 새롭게 탄생한 시리아 과도정부 역시 해당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는 1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매우 강력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4일 연설에서 "시리아 정부가 아니라 IS였다"며 "시리아 정부는 우리 편에서 싸웠고, (시리아의) 새 대통령도 우리 편에서 싸웠다"면서 보복 범위를 좁혔다.

1기 정부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을 축으로 중동에 친(親)미국 모임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인 트럼프는 2기 정부 들어 시리아 과도정부와 밀착하고 있다. 1기 정부 당시 알 아사드 정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며 제재를 이어갔던 트럼프는 지난 5월 발표에서 시리아 과도정부와 관계 정상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달 시리아 건국 이후 최초로 백악관을 방문한 아메드 알 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2시간 동안 비공개 회담을 열고 시리아 제재를 유예하기로 약속했다.

정권 출범 이후 미국의 도움이 절실한 시리아 과도정부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누르에딘 알바바 시리아 내무부 대변인은 14일 국영TV를 통해 문제의 용의자를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 때문에 이날 해고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내무부에 따르면 용의자는 최근 팔미라를 포함한 바디야 사막 지역에 새로 창설된 보안군 부대에 합류했다. 보안군은 국내 치안·대테러를 담당하는 내무부 산하 조직이다. 보안군은 IS 극단주의자가 보안군에 침투해 정보를 빼낸다는 의혹을 조사하다가 용의자를 의심하고, 예방 차원에서 장비 경비 업무로 재배치했다.

내무부는 14일 발표에서 "IS와 연계된 개인의 비열한 테러 공격 이후 팔미라에서 정밀하고 단호한 보안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전날 미군 공격에 관여한 용의자 5명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의 마아라트 알누만에서는 14일 시가지를 순찰하던 보안군이 중 총격을 당해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공격 세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10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아메드 알 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10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아메드 알 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