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이민주 교수가 뇌과학과 상담심리학, 교육학을 결합해 아이마다 다른 학습 방식을 설명한 '뇌 안에 잠든 학습 코드를 깨워라'를 내놨다.
저자는 고려대 영재교육원 등에서 축적한 연구와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공부가 작동하는 뇌의 원리를 풀어낸다.
공부를 둘러싼 고민은 대체로 비슷하다. 외운 내용을 금세 잊고, 계획은 세우지만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진다.
저자는 이런 현상을 의지나 성격의 문제로 단순화하는 시선을 경계한다.
먼저 학습 코드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학습 코드는 개인의 뇌 특성과 행동 양식, 습관, 환경 요인이 결합한 고유한 학습 시스템이다. 저자는 1만 명의 아이가 있다면 1만 개의 학습 코드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같은 교재와 같은 수업을 받아도 결과가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외움과 학습도 구분한다. 기억은 단순 저장이 아니라 감정과 맥락이 결합하는 과정이다. 벼락치기로는 오래 남지 않는 이유를 뇌의 특성에서 설명하며, 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기억 훈련의 방향을 제안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상황을 구조화하는 접근이 효과적이라고 짚는다.
전두엽의 역할이 학습의 핵심으로 등장한다. 전두엽의 성숙도에 따라 계획 실행과 충동 조절 능력이 달라지며, 감정이 불안정하면 학습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저자는 감정을 먼저 수용하고 안정시킨 뒤 교육과 지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수용은 허용과 다르며, 효과적인 훈육을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점을 반복해 강조한다.
아이들이 디지털 환경 속에서 집중력을 지키는 방법과 뇌의 가소성도 설명한다. 뇌는 고정된 기관이 아니라 매일 변화하는 시스템이며, 말과 피드백의 방식에 따라 발달 방향이 달라진다. 부모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가 아이의 뇌 회로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아이를 성적표가 아닌 성장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부모의 질문은 "왜 안 되지"에서 "어떻게 도와줄까"로 바뀐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 변화가 학습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저자 이민주는 뇌과학과 상담심리학, 교육학을 넘나들며 20년간 학습 심리를 연구해온 전문가다. 카이스트와 서울대, 고려대,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수의 신경심리 검사를 진행해왔다.
도서정보
△ 뇌 안에 잠든 학습 코드를 깨워라 / 이민주 지음 / 허들링북스 /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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