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미국 오라클의 주가 하락, 신용부도스왑(CDS) 급등으로 인공지능(AI)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면서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오전 9시 10분 기준 SK하이닉스(000660)는 전일 대비 2만4000원(4.20%) 하락한 54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3% 넘게 밀리며 하락세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오라클 주가가 4% 넘게 하락하면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버블론'이 재점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라클 CDS 매입 비용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CDS는 기업이 채무 불이행에 빠질 경우를 대비한 일종의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으로, 투자자들의 신용 위험 인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반도체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둔화 가능성이 제기될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수요 성장 속도에 대한 기대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현 iM증권 연구원은 "AI 기업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이지 실적이 부진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버블론이 현실화될 확률은 낮지만 잠시 AI 열풍이 주춤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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