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관세 있어도 인기 좋았는데…조미김 무관세에 업계는 '활짝'

뉴스1

입력 2025.12.15 09:25

수정 2025.12.15 09:54

미국이 15% 상호관세 대상에서 조미김 수출 관세를 면제한 가운데 14일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김을 고르고 있다. 이날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발표된 한미 관세·안보 분야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의 부속 문서에 조미김이 무관세 품목으로 기재됐다고 밝혔다. /뉴스1 ⓒ News1
미국이 15% 상호관세 대상에서 조미김 수출 관세를 면제한 가운데 14일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김을 고르고 있다. 이날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발표된 한미 관세·안보 분야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의 부속 문서에 조미김이 무관세 품목으로 기재됐다고 밝혔다.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산 김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조미김에 대한 관세를 면제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반색하는 모습이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상호 관세 관련 팩트시트(설명 자료)에 조미김이 수산물 중 유일하게 무관세 품목으로 기재됐다. 이에 따라 15%이었던 관세가 0%로 낮아졌다. 다만 마른김은 상호관세가 유지된다.



조미김 무관세는 통관 날짜 기준 지난달 13일부터 적용됐다.

관세 부담 완화 효과는 수출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1~11월 대미 김 수출액은 2억 2800만 달러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15% 부과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김 수출액은 10억 4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13.3% 늘었으며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이상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환영의 입장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조미김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에서 국산 김의 인기는 이미 상승세다. 지난해 한국산 냉동 김밥이 SNS 영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현지 마트에서는 품절 대란을 벌이기도 했다. 국산 조미김은 이미 미국 코스트코, 월마트 등 메인 유통채널에 진입을 마친 상황이다.

저칼로리이면서 영양소가 풍부하고, 바쁜 생활에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비건 및 글루텐 프리 식단을 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적합하다. 여기에 K-팝, K-드라마 등의 인기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김 역시 동반해 인기를 누리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조미김의 관세 철폐가 현지 유통채널과 협상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간 김 수출액은 9억 9700만 달러로 10억 달러 선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미 11월 기준으로 10억 달러 선을 넘겼다. 올해 긍정적인 이슈가 지속되면 11억 달러 선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담을 제조사가 떠안아야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수익성 개선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이라며 "현지 프로모션 등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