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 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이 2026년 금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이코노믹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우드는 최근 폭스 비즈니스(Fox Business) ‘모닝 위드 마리아(Morning with Maria)’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올해 금값은 연초 대비 60% 상승했다. 그러나 우드는 "금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강세를 보이는 리스크 오프(risk-off) 자산인 반면, 비트코인은 혁신과 성장에 반응하는 리스크 온(risk-on) 자산"이라며 내년에는 비트코인이 더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우드는 그는 현재의 시장 환경을 198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이어졌던 기술 혁신의 황금기에 비유하며, 당시 금이 부진했던 반면 기술 자산은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우드는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AI(인공지능) 시대로 진입하고 있으며, 이는 대규모 생산성 혁신을 동반해 비트코인과 같은 리스크온 자산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드는 이어 "전통적인 비트코인 4년 사이클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과거 비트코인은 약 4년을 주기로 강세와 약세를 반복하며, 약세장에서는 75~90%에 달하는 급락이 나타났지만, 이러한 패턴은 이제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한 차례 조정 국면에서 10% 이상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지만, 우드는 이러한 조정이 과거와 같은 붕괴 신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전의 규칙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며 시장 구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드는 비트코인 시장의 가장 큰 변화 요인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을 꼽았다. 그는 "기관들이 아직 암호화폐 시장에 ‘발만 담근 수준’에 불과하며, 향후 자금 유입 여지는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몇 년 간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대규모 기관 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최근 조정 국면에서도 8만 달러 선을 지켜내며 과거 대비 강한 가격 방어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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