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필승조로 활약했지만 프리에이전트(FA) 보상 선수로 KT 위즈로 이적한 투수 한승혁이 이적 당시 느꼈던 감정들과 새 팀에서의 각오를 밝혔다.
한승혁은 지난달 28일 한화를 떠나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한화는 4년 100억 원에 FA 강백호(A등급)를 영입하면서 보호선수 20인 선수 명단을 KT에 제출했는데, KT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한승혁을 지명했다.
지명 후 나도현 KT 단장은 "한승혁은 최고 시속 154㎞의 위력적인 직구를 던지고, 변화구에 강점을 지닌 즉시전력감 투수"라며 "기존 투수 자원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최근 KT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등장한 한승혁은 "KT에 오게 돼 영광이다.
한승혁은 올해 한화 소속으로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필승조로 활약하며 71경기에 등판해 3승3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25의 뛰어난 성적을 내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공헌도가 분명했지만, 즉시전력감과 유망주가 풍부한 한화의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한승혁이 들어갈 자리는 없었고, 결국 보상 선수로 한화를 떠나게 됐다.
최근 KT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한승혁은 "돌이켜보면 사실 (이적) 생각은 못 하고 있었다"며 "기사가 뜨기 전 연락을 받고도 실감이 안 났다. 그러나 이제 계약도 했고 마음의 정리도 됐기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적 후 개인적으로 연락이 몇 명 오긴 했는데, 처음 팀을 옮긴 것도 아니고 야구는 어디를 가든 똑같이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빨리 적응해서 팀에 녹아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승혁은 KIA 타이거즈 시절 코치와 선수로 '사제의 연'을 맺었던 이강철 KT 감독과 돌고 돌아 다시 한번 같은 팀에서 만나게 됐다.
그는 "감독님과 짧게 통화했다.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셔서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며 "감독님께서 워낙 투수 조련을 잘하시는 걸로 유명하지 않나. 오랜만에 만나는 것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본 KT에 대해서는 "항상 가을 야구를 하고 가을 야구 싸움을 하는 팀"이라며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좋고 경험도 많다. 나도 배울 게 많을 것 같고, 이 팀에서 야구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3시즌 동안 응원해 준 한화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한승혁은 "좋은 상황 속에 이적하게 돼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한화에서 뛰면서 내가 몰랐던 부분을 알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걸 이어받아 KT에서 꼭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아직 낯설기도 하고, 적응하려면 시간도 걸리겠지만 최대한 빨리 팀과 융화가 돼 내년 KT가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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