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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확산…카드사 경쟁력은 '결제 인프라'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5 14:30

수정 2025.12.15 14:30


스테이블코인 확산 속 카드업의 역할 변화
구분 카드사의 역할
결제 인프라 결제망-블록체인 연결 허브
결제 속도 실시간·안정적 처리
비용 구조 비용 효율성 설계
신뢰·보완 리스크·보완관리

[파이낸셜뉴스]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카드업의 역할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결제 인프라를 중심으로 재정의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창우 비자(Visa) 코리아 전무는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여신금융협회 주최로 열린 ‘2026 여신금융업 전망 및 재도약 방향’ 포럼에서 “해외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카드사가 영위해온 본질적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짚었다.

유 전무가 언급한 카드사의 본질적 역할은 결제·정산 시스템과 글로벌 가맹점 네트워크 등 인프라를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신뢰가능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더라도 이러한 결제 인프라가 대체되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기술과 결합하며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 전무는 블록체인이 가진 비용 절감, 처리 속도 개선, 프로그래머블 머니 기반 결제 등 기술적 강점과 전통적인 카드결제가 가진 범용성·편의성이 결합하는 방향으로 결제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로그래머블 머니는 스마트 계약 등 사전에 내재된 규칙에 따라 조건이 충족되면 거래가 자동으로 실행되는 디지털 화폐를 의미한다.

유 전무는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확대되더라도 기존 결제망과의 연계는 필수적”이라며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과 결제망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역량이 카드사가 제공할 수 있는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과 내부 역량 축적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유 전무는 “초기 파트너십 확보와 함께 블록체인 인프라를 기존 결제망에 안정적으로 연동하고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카드사 내부에 내재화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미국발 관세 충격 및 AI 산업 영향력 확대, 국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 등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여신금융업권의 재편 양상을 조망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규제혁신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급변하는 대내외 금융환경 속에서 여신금융사가 직면한 도전과제를 점검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구조 재편 방향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