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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당 지지율 낮아", 김민수 "당대표 흔들기"…최고위서 논쟁

뉴시스

입력 2025.12.15 10:17

수정 2025.12.15 10:17

양향자 "강성 지지층보다 합리적 지지층에 어필해야" 김민수 "내부 공격 하지 말고 여권에 공격 집중해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 마련된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 마련된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우지은 기자 =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5일 정체된 당 지지율과 계엄 사과론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과 관련 "결과가 좀 많이 아프다"라며 "11월과 12월 최근 3번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평균 21%였다. 민주당은 평균 41.6%로 우리가 약 2배 낮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도부가 출범한 8월과 (지지율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더 뼈아프다"라며 "이보다 더 고통스러운 숫자는 보수진영 안에서의 국민의힘 지지율이다. 세 조사에서 본인의 이념 성향이 보수라고 답한 사람 중 51.4%가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았다.

과반이 안 되는 49.6%만이 지지했다"고 했다.

이어 "진보 진영 응답자 중 70.3%는 민주당을 지지했다. 이탈률은 고작 29.7%다. 중도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율도 우리보다 3배 내지 4배 높다"라며 "이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론조사 전문가나 사회과학자 가운데 현재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라며 "현재 국민의힘은 상대보다 지지율, 결집도, 중도 확장성, 그 총합인 선거 경쟁력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경선 당심 반영률을 높여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본선 경쟁력에 도움이 될까. 당내 갈등을 일으키는 이슈가 결집에 도움이 될까. 중도층이 공감하지 않는 계엄 정당론이나 부정선거론, 과연 도움이 될까"라며 "과학적으로 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위기에 동의부터 해야 반성도 있고 혁신도 있다"고 주장했다.

양 최고위원은 "강성 지지층도 좋지만 합리적 지지층, 특정 주장이 아닌 보편 정서에 어필할 수 있는 정책, 메시지, 행보, 인물이 필요하다"라며 "그래야 민심이라는 넓은 바다에서 우리 당이, 우리가 내놓은 후보들이 마음껏 헤엄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민수 최고위원은 양 최고위원의 발언에 "왜 레거시와 민주당을 넘어 우리 당에서까지 갤럽 등 '면접자 설문방식'을 들고 우리 손으로 뽑은 당대표를 흔들려고 하나"라며 반발했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표현되는 갤럽과 NBS 여론조사의 경우 면접자 설문방식"이라며 "면접자 설문방식은 수많은 연구 영역에서 '내향적 응답효과'가 발생한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 보수 쪽에 전혀 편향되지 않은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이 지지율이) 37.4%, 조원씨앤아이는 39.1%, 한국평판연구소는 43%를 기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 통일교 문제, 대장동 항소포기, 양평공무원 자살사건, 관세, 부동산, 환율, 김현지, 캄보디아 무비자 입국까지 너무 많은 문제가 있는데 왜 이런 문제에 공격을 집중하지 않고 당내에 공격을 향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짜 지방선거를 이기고 싶다면,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지키고 싶다면, 어떤 기준을 들고 우리가 방향성을 정해야 할지 다시 한번 진지한 고민을 해보길 바란다"라며 "방금 제 발언에 이의가 있으면 이 자리에서 여론조사에 대한 토의를 진행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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