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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소리 담긴 신태용 뺨 영상…"애정표현" vs "폭행"

뉴시스

입력 2025.12.15 10:26

수정 2025.12.15 10:52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신태용 전 감독(왼쪽), 수비수 정승현(오른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신태용 전 감독(왼쪽), 수비수 정승현(오른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신태용 전 감독이 수비수 정승현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축구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4일 중앙일보는 신 전 감독이 지난 8월 울산 지휘봉을 잡은 직후 선수단과 만나는 자리에서 정승현의 뺨을 때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울산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에서 신 전 감독은 선수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건넸고, 정승현에게는 미소를 지은 채 오른손으로 그의 왼쪽 뺨을 쳤다. 이 과정에서 '짝' 하는 소리가 카메라에 담겼다.



이후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신 감독의 이 같은 행동이 폭행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영상이 공개된 한 유튜브 채널의 댓글에는 '이 정도는 폭행이 아니다'는 의견과 '당사자가 불쾌했다면 폭행이다'는 주장으로 엇갈렸다. 해당 영상은 15일 오전 9시 기준 조회수 60만 회를 넘겼다.

신 전 감독을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일부러 소리를 키운 것이 아니냐" "폭행 의도는 전혀 안 보인다" "이 정도면 반갑다는 애정표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폭행에 해당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기분 엄청 나쁘겠다" "생각보다 세게 때렸다" "본인은 애정표현이라고 하지만 상대방 기분도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예고도 없이 저렇게 뺨을 맞으면 당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30일 열린 제주 SK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전(0-1 패배) 이후, 정승현이 신 전 감독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신 전 감독은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승현은 나와 올림픽, 월드컵을 동행했던 애제자다. 울산을 떠날 때도 가장 마지막까지 미팅했던 친구"라며 "나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게 마무리 인사를 했는데, 왜 그렇게 인터뷰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만나니 표현을 한 게 다였다. 정승현한테 과했고 기분 나빴다면 진짜 미안하게 생각한다. 내가 표현을 과하게 했다고 느꼈다"며 "난 폭행과 폭언을 한 적이 없다.
그랬다면 감독을 다시는 안 할 것이다. 정승현이 폭행이라고 생각하면 미안하지만 표현이 과했던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 전 감독은 지난 10월 성적 부진과 구단·선수단과의 불화 등 이유로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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