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英 MI6 수장, 취임 첫 연설서 푸틴 정조준…"혼란의 수출 전략"

뉴스1

입력 2025.12.15 10:27

수정 2025.12.15 10:27

블레이즈 메트러웰리 MI6 국장 (출처=MI6 홈페이지)
블레이즈 메트러웰리 MI6 국장 (출처=MI6 홈페이지)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영국 해외정보기관 비밀정보국(MI6)의 수장이 취임 후 첫 연설에서 러시아를 "공격적이고, 팽창주의적이며, 수정주의적" 위협이라고 연설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블레이즈 메트러웰리 MI6 국장은 1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공격적 행보가 확대되면서 영국이 새로운 "불확실성의 시대"에 마주했다고 말할 예정이다.

이날 연설의 사전 발췌문에서 메트러웰리 국장은 "혼란의 수출은 러시아가 국제관계에 접근하는 방식의 특징"이라며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계산을 바꾸도록 강요받을 때까지 이러한 전략이 계속될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은 우리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변함없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어야 한다. 우크라이나를 대신해 우리는 계속해서 압력을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드론 침입, 사보타주, 허위정보 유포 등 군사·비군사적 수단을 결합해 유럽 전역에 혼란을 야기하는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보전을 자행한 혐의로 최근 제재를 받은 러시아 기업들과 "영국과 동맹국에 대한 무차별 사이버 활동"으로 제재를 받은 중국 기업 2곳을 언급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테러리즘과 정보전 등 영국의 안보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MI6의 기술 사용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같은 날 리처드 나이튼 공군 참모총장도 별도 연설에서 "상황이 지금까지 군생활 동안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며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국가를 침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지적할 계획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난 10월 리처드 무어 전 국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메트러웰리 국장은 MI6의 116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