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보이그룹 이븐이 프로젝트 그룹에서 정식 팀이 되며 '서바이벌 파생 그룹'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이븐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던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이하 젤리피쉬)는 공식입장을 내고 "오는 2026년부터 이븐은 케이타, 박한빈, 이정현, 문정현, 박지후 5인은 젤리피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라며 "젤리피쉬는 소속 아티스트로서 이븐의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승언, 지윤서와는 오랜 논의 끝에 팀 계약을 종료하고, (두 사람이) 원 소속사로 복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깊은 고민 끝에 내린 두 멤버의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멋진 활동 이어가길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라며 "당사는 계속해서 이븐의 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이븐은 활동 2년여 만에 프로젝트 그룹에서 정식 그룹으로 승격하게 됐다.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팀이 정식 그룹이 된 경우는 왕왕 있었으나, 파생 그룹이 프로젝트성 활동을 하다가 정식 팀까지 된 경우는 이븐이 처음이라 더 의미 있다.
이븐은 지난 2023년 방송된 엠넷 '보이즈 플래닛' 시즌 1을 통해 탄생했다. 당시 출연 연습생 가운데 문정현, 박지후, 박한빈, 유승언, 이정현, 지윤서, 케이타는 데뷔를 목표로 달려갔으나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파생 그룹 결성을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같은 해 8월 앞서 언급된 7인이 뭉쳐 보이그룹 이븐을 결성했다. 결성 당시 이븐은 개성 강한 매력과 확고한 아이덴티티로 가요계에 혜성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당초 이븐은 짧은 기간 동안 진행하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결성됐다. 멤버들의 소속사가 각각 달랐기 때문. 보통 아이돌 그룹은 한 회사에서 오랜 기간 합을 맞추며 다듬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기간 없이 데뷔해 한계가 있는 데다, 회사가 다르기에 장기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워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 서바이벌 오디션을 통해 탄생한 팀들이 인지도가 높고 인기를 끄는 것이 보장됐음에도 프로젝트로 짧게 활동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으로, 이븐도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 듯 보였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 역시 "무대를 봐야 성공 가능성을 알 수 있다, 원팀으로 보일 수 있느냐가 핵심", "아무런 베이스 없이 데뷔하는 신인그룹보다는 확보된 팬덤이 있을 테니 이들에 따라 성공 가능성이 달라질 거다, 국내 팬덤은 한계점이 있기에 해외에서 어느 정도의 반응을 얻느냐가 포인트"라며 성공 가능성을 반반으로 봤다.
하지만 기회를 잡은 이븐 멤버들은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지난 2023년 9월 첫 번째 미니앨범 '타깃: 미'(Target: ME)로 데뷔한 뒤 '트러블'(TROUBLE), '어글리'(UGLY), '배더 러브'(Badder Love), '핫 메스'(HOT MESS), '하우 캔 아이 두'(How Can I Do) 등의 곡을 발표해 세련된 음악과 퍼포먼스로 대중에게 팀을 각인시켰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일본에서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기도 했다.
덕분에 이븐은 데뷔 이후 음악 방송 5관왕('어글리' 2관왕, '핫 메스' 1관왕, '하우 캔 아이 두' 2관왕)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각종 시상식에서도 상을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이븐은 활동 종료 시점을 앞두고 팀 연장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갔고, 원 소속사로 복귀하는 2인을 제외한 다섯 멤버가 이븐을 이어가는 데 뜻을 모았다. 서바이벌 오디션 파생 그룹의 성공 사례이자, 정식 그룹으로 승격한 첫 그룹이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것. 또한 멤버 5인이 젤리피쉬와 계약을 맺으며 더 원활하게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븐의 활동 연장에 대해 한 가요 관계자는 "그동안의 활동에서 음악과 퍼포먼스로 이미 역량을 입증한 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최근 구성의 변화를 맞이하며 팀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재정립하고, 멤버 개개인의 강점을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다른 관계자는 "멤버들이 따로 흩어지는 것보다 함께 활동하는 것이 확실히 득이 될 것"이라면서도 "정식 그룹이 된 만큼 이븐이라는 팀을 대중에게 더 각인시키기 위한 고민은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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