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규모가 약 2조7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구입을 이유로 퇴직금을 중간에 찾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이다. 개인형 퇴직연금 제도(IRP) 적립금액 역시 약 99조원으로 전년 대비 23조원 증가했다.
15일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퇴직연금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금 중도인출 인원은 6만6531명으로 전년 대비 약 3000명(4.3%) 늘었다. 중도인출 인원은 2019년(7만2830명)이 가장 많았으며,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지난해는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중도인출 인원은 주택구입(56.5%), 주거임차(25.5%), 회생절차(13.1%)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전년 대비 구성비는 주택구입이 3.8%p 증가했고, 주거임차는 2.0%p 감소했다. 중도인출 금액 기준으로도 주택구입(67.3%), 주거임차(23.0%) 순이었다.
금액 기준에서도 주택구입 비중은 전년 대비 4.9%p 늘었고, 주거임차는 2.2%p 줄었다. 중도인출 인원과 금액 모두에서 주택구입 목적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개인형 퇴직연금 제도(IRP) 가입자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IRP 가입 인원은 359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IRP 적립금액은 99조원으로 전년 대비 30.3%(23조원) 늘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퇴직연금 제도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2017년 가입 대상이 확대돼 소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게 됐고, 자영업자와 직역연금가입자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부터는 퇴직 시 퇴직금을 의무적으로 IRP로 이전하도록 제도가 바뀐 데다, 세액공제 한도도 기존 700만원에서 지난해 900만원으로 확대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퇴직연금 제도의 총적립금액은 431조원으로 전년 대비 12.9%(49조원) 증가했다. 유형별 구성비를 보면 확정급여형(DB)이 49.7%로 214조원, 확정기여형(DC)이 26.8%로 116조원, IRP가 23.1%로 99조원이었다. 전년 대비 구성비는 DB가 4.0%p 감소한 반면, IRP와 DC는 각각 3.1%p, 0.9%p 증가했다. 전체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은 44만2000개소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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