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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李, 팥쥐 엄마도 울고 갈 갑질…기괴한 자신감"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5 11:01

수정 2025.12.15 11:01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5일 이재명 대통령이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기관장들을 질책하는 것을 두고 "침대에 누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렴풋이 겹쳐 보이는 것이 있다. 바로 팥쥐 엄마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팥쥐 엄마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강요했던 것처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본인 업무 범위도 아닌 것을 물어보고 제대로 답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낙인찍어 괴롭히는 모습은 팥쥐 엄마도 울고 갈 갑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간기업에서도 요즘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잡도리하려고 자신의 업무 범위도 아닌 내용을 마구 물어보고 모른다고 타박하면 바로 언론에 제보되고 블라인드 같은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이슈화된다"며 "역설적이게도 그랬다면 이재명 대통령께서 가장 먼저 숟가락을 얹으며 질타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직접 하신 일을 본인이 욕했을 뫼비우스의 띠 같은 상황"이라며 "그런데 바로 그 일을 직접 하시면서 생중계로 국민들에게 자랑하셨으니 옳고 그름조차 분간하지 못하시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금 대통령께서 기관장들에게 보여주시는 기괴한 자신감은 더 많이 알고 더 자세히 알아서 생기는 게 아니다. 시험 문제를 범위 밖에서 내고도 욕먹지 않는 특수한 위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농림부 장관에게 '일본인인 척하고 바나나를 수입해오면 안 되냐'고 묻던 때부터 시작된 일"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충언하고자 한다.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라는 불가능한 과제를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은유적으로 전하는 도구로 사용했다"며 "주지스님은 조폭과 자신의 제자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시합을 할 때 자신의 제자들을 섭섭하게 하면서까지 조폭을 부처님의 길로 인도하려 했다.
대통령께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표할 용기가 있다면 대통령께서는 팥쥐 엄마가 아니라 '달마야 놀자'의 주지스님의 길을 가시는 것이다.
개혁신당은 그 행보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