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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떨어지고 비트코인 오른다”…‘돈나무 언니’의 경고, 이유는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5 11:34

수정 2025.12.15 11:34

캐시 우드, "금은 1980년대식 장기 하락세 맞을 수도"
기관 투자자 진입으로 '비트코인 4년 주기론' 종료 선언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사진=뉴스1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아크 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 캐시 우드가 향후 금 가격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비트코인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우드는 최근 미국 뉴스 채널인 폭스비즈니스의 ‘모닝 위드 마리아(Morning with Maria)’에 출연해 "금 가격이 1980년대와 90년대에 겪었던 장기 하락세와 유사한 패턴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하며 비트코인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은 '구시대' 안전 자산…혁신 투자에는 비트코인"

우드는 "금은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Risk-off, 위험 회피)' 자산인 반면, 비트코인은 성장과 혁신을 대변하는 '리스크 온(Risk-on)' 자산"이라고 정의한 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금이 올해 상승세를 보였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2026년에는 비트코인이 금의 수익률을 크게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기술 혁신이 폭발하던 1980년대 초반과 비교하기도 했다.

우드는 "당시 기술 주식이 급등하는 동안 금값은 정점을 찍고 수년 간 하락했던 역사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기술 혁신이 주도하는 현재의 거시 경제 환경이 금과 같은 전통적인 가치 저장 수단보다는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에 훨씬 유리하다고 분석한 것이다.

실제로 아크 인베스트는 최근 포트폴리오에서 금 관련 노출을 줄이고 성장 자산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4년 주기론 끝났다... 이제는 '슈퍼 사이클'“

우드는 또 가상화폐 시장의 정설처럼 여겨지던 ‘4년 주기론’도 끝났다고 주장했다. 과거 비트코인이 반감기 주기인 4년마다 급등과 70~90%의 폭락을 반복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우드는 이에 대해 "기관들이 이러한 새로운 자산군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추가적인 하락을 막아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을 비트코인 시장의 가장 큰 변화 요인으로 꼽았다.
기관들의 진입으로 비트코인이 과거와 같은 대폭락 없이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몇 년 간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대규모 기관 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최근 조정 국면에서도 8만달러 선을 지켜내며 과거 대비 강한 가격 방어력을 보여준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