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평균 사회공헌(ESG) 지출 규모가 166억 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세전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이 모두 최근 10년 평균치를 넘어선 영향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353개사를 분석해 15일 발표한 '2025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1개사당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은 165억7000만 원, 총 사회공헌 지출액은 5조 38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 1개사당 평균 지출액은 전년(160억7000만 원) 대비 3.1%, 총지출액은 전년(3조5191억) 대비 무려 2조 원 가까이(53%) 증가했다.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은 0.19%, 세전이익 대비 지출 비율은 2.8%로 모두 3년 만에 최근 10년 평균치(매출액 대비 지출 비율 0.16%, 세전이익 대비 지출 비율 2.63%)를 넘어섰다.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임직원 1인당 연간 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5.8시간으로 전년(4.2시간) 대비 1.6시간 증가해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내 봉사조직 운영(63.7%), 우수봉사자 등록제도(11.0%), 봉사 교육 프로그램(10.4%) 등 임직원 봉사활동을 장려하는 제도적 기반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기업들이 지난해 가장 주력한 사회공헌 활동은 '취약계층 지원'이 3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육·학교·학술 16.2% △창업 지원 11.2% △문화예술·체육 11.2% △기타 8.1% △해외지원 6.9% △지역경제 활성화 6.8% △환경보전 2.7% △의료보건 1.0% 순이었다.
신규 도입한 사회공헌 활동은 '아동·청소년' 분야가 24%로 가장 높았다. 한경협이 최근 2년간 기업들이 신규 도입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 24% △지역사회 17.3% △환경 12.1% △장애인 9.4% △노인 8.4% △청년 5.2% △다문화가정 3.2% △중소기업 상생 2.7% △호국 보훈 1.7% 순이었다.
한경협은 올해 기업 사회공헌의 키워드로 'LINC'를 꼽았다. 이는 지역상생, 본업연계, 디지털·기술 융합의 약자로 기업 사회공헌이 단순 지원 단계를 넘어 지역–산업–기술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한경협은 "장기적 관점에서 사회적 파급력이 크고, 기업이 보유한 기술·인력·서비스와 연계해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참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 이슈로 가장 중점을 둔 분야는 '사회'(S)로 42%를 차지했다. 환경(E)은 33%, 거버넌스(G)는 25%였다. 분야별로는 최대 이슈는 사회에선 '안전·보건' 31.5%, 환경에선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관리' 63.0%, 지배구조에선 준법·윤리경영 36.6%가 꼽혔다.
ESG 경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지속가능성 공시 등 국내외 규제·정책 대응'이 49.3%로 절반에 가까웠다.
한경협은 "지난해에는 기업들이 환경 이슈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분위기였지만, 올해는 안전·보건, 지역사회공헌 등 사회 분야 핵심 이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사회(S)가 ESG 중 최우선 영역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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