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6년은 '스포츠의 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많은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진다.
2월 겨울 스포츠 대축제인 동계 올림픽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리고 3월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야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6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진행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공동 개최되며 9월에는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펼쳐진다.
스포츠팬들에게는 행복한 시간이 될 2026년의 첫 단추는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이다. 최근 대회에서의 부진을 씻기 위해서도, 꼬리 물고 이어질 향후 국제 대회들을 위한 서막을 잘 연다는 의미에서도 중요한 무대다.
16개 국가가 참가하는 2026 AFC U23 아시안컵은 내년 1월6일 막을 올려 24일까지 경쟁을 이어간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9월 예선에서 마카오, 라오스, 인도네시아에 3전 3승을 거두고 가볍게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AFC U-23 아시안컵은 2년마다 열렸으나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이 개최되는 해에만 아시아 예선을 겸해 펼쳐지는 4년 주기로 변경된다. 2026년 대회는 차기 올림픽 출전권과는 무관하다. 무게감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한국 축구 입장에서는 자존심을 되찾아야하는 무대다.
한국은 최근 2번의 AFC U23 아시안컵에서 모두 8강에 그쳤다. 특히 지난 2024 대회 결과가 너무 뼈아팠다.
대표팀은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게 승부차기 끝 덜미를 잡히면서 4강 진출에 실패, 파리 올림픽 본선 티켓까지 놓치는 큰 아픔을 겪었다. 1988년 서울 대회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 좌절되며 팬들의 비난이 빗발쳤고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을 정도로 파장이 컸다.
최근 대회 부진과 함께 한국은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일본, 우즈베키스탄, 이라크에 밀려 1포트가 아닌 2포트에 배정됐다. 요컨대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U23 아시안컵은 실추된 자존심을 되찾아야할 무대다. 앞으로 먼 길을 가야하는 이민성 감독과 선수들도 '동력'을 얻기 위해 좋은 내용과 결과가 필요하다.
이민성호는 아시안컵 뿐 아니라 오는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나서야하는 팀이다. 한국 축구는 2014 인천 대회를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2 항저우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고 이번에 4연패를 노린다.
지난 6월 이민성 감독은 취임 일성을 밝히는 자리에서 "U22 대표팀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중요한 대회에 출전할 뿐 아니라 장차 A대표팀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연령대의 팀이다. 이런 팀을 이끌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 내 한 몸 부서지더라도 선수들과 함께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가장 큰 지향점인 아시안게임에 앞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결과가 나와야한다. 유일하게 정상에 올랐던 2020년 이후 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온다면 금상첨화다.
이민성호는 지난 11월 4개국이 참가한 판다컵에서 2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컵 본선에서 한조에 편성된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었다는 것도 고무적인 결과다. 하지만 중국에게 0-2로 패하고 베트남에 1-0 신승에 그쳤던 내용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대표팀은 15일부터 19일까지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진행한 뒤 대회에 참가할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소집에 참가하지 않은 일부 해외파가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소집이 끝나면 짧은 휴식 후 22일 U-23 아시안컵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카타르로 출국한다.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한 뒤 1월2일 결전지 사우디 리야드로 이동하는 스케줄이다.
이민성호는 내년 1월7일 오후 8시30분 이란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르고 10일 레바논과 2차전 그리고 13일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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