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50대 엄마 폭행·살해 20대 아들, 혐의 인정…"제가 멍청해서, 죄송"(종합)

뉴스1

입력 2025.12.15 11:07

수정 2025.12.15 14:18

어머니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이 모씨가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12.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어머니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이 모씨가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12.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강서연 기자 = 50대 어머니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 박찬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이 모 씨(23)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이 씨는 이날 오전 10시 9분쯤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채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이 씨는 남색 외투 차림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양말도 신지 않은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모습이었다.

그는 시선을 피하며 걸음을 옮겼다.

이 씨는 법정에 들어가기에 앞서 '어머니 살해 혐의를 인정하느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네"라고 답했다.

그는 '남은 가족들에게 하실 말씀 없느냐'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제가 멍청해서…"라고 말했다.

이 씨는 '과대망상 치료를 계속 받고 있었느냐'라고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후 오전 11시 13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이 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는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는지'라고 묻자 "제가 제정신이 아니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구로경찰서는 지난 13일 오후 6시쯤 50대 어머니를 둔기와 흉기로 공격해 숨지게 한 이 씨를 존속살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전날(14일) 밝혔다.


이 씨는 아버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고,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는 지난 3월 흉기를 소지하고 허위 신고를 해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응급입원 조치됐던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자인 어머니의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구체적인 사망 경위 파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