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직전 하누카 축제 현장은 흥겨운 음악이 연주되고 비눗방울이 둥둥 떠다니는 즐거운 분위기였다고 한다. 그러다 갑작스러운 총성과 동시에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18세 캐나다인 배낭 여행객 핀 포스터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폭죽 소리인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자동차를 뛰어넘고 콘크리트 벽을 기어오르는 것을 보고 상황을 직감했다"며 15~20발의 총성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수백 명이 공포에 질려 해변을 따라 필사적으로 달아났다고 입을 모았다.
17개월 된 아기를 안고 있던 목격자 에보니 먼로(32)는 "총알이 머리 위로 지나가자 아찔한 화약 냄새가 났다"며 급히 차량 아래로 몸을 숨겨야 했던 긴박한 순간을 증언했다.
용의자인 사지드 아크람(50)과 나비드 아크람(24)이 총기로 유대인만을 겨냥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16세 목격자는 NYT에 "총격범들이 모두를 쏜 건 아니었다"며 "유대교인들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현장의 참상도 생생하게 목격됐다. 한 사진작가는 CBS 뉴스에 "땅 위에 떨어진 뇌를 봤다"며 "피를 흘리고 있는 할머니의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나이 많은 여성이 총에 맞아 바닥에 쓰러지는 걸 봤다"며 "나이 많은 남자도 왼쪽에서 아주 심각하게 총에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아비규환 속에서 한 시민의 영웅적인 행동이 더 큰 비극을 막았다. 과일가게 주인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3)가 주차된 차 뒤에 숨어 있다가 총격범 중 사지드를 뒤에서 덮쳐 소총을 빼앗았다.
이 과정에서 아메드는 다른 총격범이 쏜 총에 팔과 손을 맞았지만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비극 속에서 공동체 의식도 빛났다. 본다이 주민 올리라는 자기 아파트 건물을 개방해 공포에 떨던 40여 명을 옥상으로, 8~10명을 집안으로 대피시켰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