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서울경찰청 "쿠팡 2차 피해 발생 여부 단정 어려워…상황 지켜봐야"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5 12:00

수정 2025.12.15 12:00

15일 쿠팡 본사 6차 압색 진행…지난주 기준 60% 완료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인해 경찰이 2차 압수수색을 벌인 10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5.12.10. ks@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인해 경찰이 2차 압수수색을 벌인 10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5.12.10. ks@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과 관련해 2차 피해 발생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쿠팡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주 기준 약 60% 수준까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유출된 자료가 원본 그대로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고 가공돼 사용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2차 피해가 있다,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유출 정보를 악용한 추가 피해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경찰청의 기존 설명과는 결이 다른 발언이다. 박 청장은 "관련 범죄자가 검거됐을 때 어디서 자료를 확보했는지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지 않나"라며 "범죄에 사용된 정보가 이번에 탈취된 자료를 활용한 것인지 확인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수사전담팀 11명을 동원해 6차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경찰이 지난 주말까지 약 60% 수준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압수수색은 이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 중으로 완료될 전망이다.

박 청장은 "원본 데이터가 워낙 방대한데 거기서 선별적으로 압수수색을 하다 보니 자료를 직접 조회하고 추출하는 과정이 간단하지 않다"라며 "쿠팡 측에도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쿠팡이 압수수색에 비협조적인 게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선 "첫날에는 어느 정도까지 압수수색 해야 하는지를 두고 이견이 있었다고 보고 받았다"며 "하지만 그 이후로는 순조롭게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압수수색 영장에 피의자로 적시된 중국 국적의 전직 직원과 관련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청장은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유력한 용의자라고 볼 수 있다"며 "압수물이나 관련자 조사를 진행해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쿠팡은 지난달 18일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확인했다고 신고했다.
사건 초기 쿠팡이 밝힌 피해 규모는 4500여명 수준이었으나, 유출 계정 수는 총 337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