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민주당 잠룡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측이 트랜스젠더 이슈를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충돌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은 머스크가 후원하는 보수 성향 정치활동위원회인 아메리카팩(America PAC)이 뉴섬의 팟캐스트 인터뷰 영상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영상에서 뉴섬은 "트랜스젠더 관련 진보적 입법을 나만큼 많이 한 주지사는 없다"고 말했고 다른 팟캐스트에서는 여성 스포츠에 트랜스젠더 선수가 출전하는 문제에 대해 "불공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아메리카팩이 이 영상을 올린 것은 다소 비아냥거리는 의도였다. 아메리카팩이 이 영상을 올리며 비판적 논평을 달자, 뉴섬 주지사실은 X(옛 트위터)에서 머스크를 직접 겨냥한 반격을 내놨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하고 아버지 머스크와 절연한 딸 비비안 제나 윌슨(21)을 언급한 것이다. 그녀는 2004년 머스크와 첫 번째 부인 저스틴 윌슨 사이에서 쌍둥이 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으며, 태어날 당시 이름은 제이비어 머스크였다.
이에 머스크는 즉각 반발하며, 자신이 트랜스젠더로 전환한 자녀를 '딸'로 부르지 않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내 아들 자비에르(Xavier)는 당신들이 퍼뜨리는 '각성(woke) 바이러스' 때문에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다"며 "나는 그 아이를 사랑하며 회복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내 딸들은 애저(Azure), 액사(Exa), 아카디아(Arcadia)이며, 그 아이들은 나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자신의 프로필 상단에 "자궁이 있으면 여성이고, 없으면 아니다"라는 글을 고정하며 생물학적 성별 구분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다시 드러냈다.
머스크는 2024년 조던 피터슨 박사와의 인터뷰에서도 미성년자의 성전환 의료에 반대하며, "코로나 시기 혼란 속에서 자비에르가 사춘기 억제제를 맞도록 속아서 서류에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사실상 아들을 잃었다"며, 트랜스젠더의 이전 이름을 부르는 행위를 '데드네이밍'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그 아이가 죽었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아들의 성전환 이후 "각성 바이러스를 반드시 파괴하겠다고 맹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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