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르포]한화시스템, 3만평 신공장…"레이다·전투체계 다 만든다"

뉴시스

입력 2025.12.15 12:01

수정 2025.12.15 12:01

[서울=뉴시스] 한화시스템의 천궁-II 다기능레이다(안테나군) 모습.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2025.1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화시스템의 천궁-II 다기능레이다(안테나군) 모습.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2025.1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구미 신사업장은 물리적인 생산 공간과 설비 용량을 기존 대비 30~40% 이상 확장해 효율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큽니다."(김용진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장)

지난 12일 방문한 한화시스템 경북 구미 사업장의 천궁 체계 레이다 조립·시험장. 이곳에선 천궁-Ⅰ 레이다 성능 개량 작업이 한창이었다.

시험장에선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M-SAM) 천궁 레이다가 실전처럼 돌아가고 있었다. 천궁-Ⅰ에서 천궁-Ⅱ로 성능 개량을 마치고 이를 실제로 측정하는 작업이었다.

완만하게 기울어진 사각 패널에서 나온 전파는 목표물에 반사돼 레이다로 다시 돌아온다.

내부는 성인 2~3명이 들어갈 정도로 작았지만, TV 브라운관과 비슷한 방식으로 전파를 주고받는 수천 개의 전파 송수신기가 패널에 붙어 있었다.

반대편 조립장에서는 레이다 유닛을 분해하고, 장비를 업데이트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천궁-Ⅰ 레이다는 항공기만 탐지할 수 있었다면, 천궁-Ⅱ는 탄도탄까지 커버가 가능하다. 현재는 천궁-Ⅲ 레이다 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시험장 한쪽 공간은 거대한 녹음실 같은 모습의 '무반향 챔버'(근접전계시험장)로 만들었다. 4면이 파란색 삼각형 모향 전파 흡수체로 뒤덮인 이 공간은 상황 왜곡을 최대한 없애 목표물에서 돌아온 전파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 제조동에 위치한 근접전계시험장(챔버).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2025.1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 제조동에 위치한 근접전계시험장(챔버).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2025.1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화 '단독공장' 신설…레이다·전자광학·전투체계 산실
2018년 삼성과의 빅딜로 한화그룹으로 넘어 온 한화시스템은 지난 7년간 삼성 시절에 건립한 구미사업장에서 일했다. 사업이 커지면서 작업 공간이 더 필요했지만, 그럴수록 한화시스템은 여러 건물에 세입자로 지내며 비효율성을 키웠다.

하지만 구미에 2800억원을 투자해 신사업장을 마련하며 이 같은 비효율을 크게 개선했다.

2만7000평 부지에 6개 건물을 준공해 1300명 이상 직원들이 레이다·전자광학·전투체계를 연구·제조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를 기반으로 2032년까지 매출을 5조4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수출 비중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내 방산업계 최대인 1500평의 최첨단 클린룸도 구성해 전자광학 장비를 직접 만들고 있다. 이중 500평 규모의 무진동 클린룸은 미세 진동까지 차단해 장비 조립·시험의 오차를 사실상 완전 차단했다는 평이다.

클린룸은 청정도 '1만클래스(공기 28리터 속 0.5㎛ 이상 입자 1만개 이하)'로 관리하는데, 실제 측정해보면 반도체 웨이퍼 공장 수준인 1000클래스가 나올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40년 함정 전투체계 개발…KDDX 두뇌 만든다
이날 찾은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시험장에선 연구원들이 가상의 전투 상황을 직접 수행하고 있었다.

3개 모니터에 레이다와 무장 상황이 담긴 정보가 빠르게 움직였고, 연구원들은 그 결과를 빠르게 기록했다.

한화시스템 해양연구소는 지난 40년간 대한민국 해군 함정 대부분에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CMS)를 공급해 왔다. 이 CMS는 함정에 다가오는 물체를 탐지·분석하고 무장 체계에 전달·명령해 대응하는 함정의 핵심 시스템이다.

지난 2020년에는 5400억원 규모의 KDDX CMS 사업도 수주했다.
이 수주는 2029년까지 CMS를 개발하는 일정이다.
KDDX는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으로 몸체 건조를 놓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한화시스템 직원들이 울산급 배치(Batch)-III 전투체계(CMS)의 함정 탑재 전 사전 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2025.1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화시스템 직원들이 울산급 배치(Batch)-III 전투체계(CMS)의 함정 탑재 전 사전 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2025.1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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