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근로·자녀장려금 체험수기 공모전 수상작 선정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남편의 사업 실패로 부산 외곽지로 몇 번의 이사로 전전하다가, 어느 날 빚 때문에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까지 압류를 당하게 됐습니다. 남편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다섯 식구를 책임지는 가장이 돼, 알바와 카페 창업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다가 가게 주인의 강제 퇴거 요구로 또 한 번의 시련을 겪었습니다. 힘든 순간마다 근로·자녀장려금이 저와 우리 가족을 살린 건 확실합니다. 장려금 덕분에 그래도 잘 먹고,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현재 큰아들과 작은아들은 항해사로 일하고, 셋째는 고등학생으로 야구선수를 꿈꾸며, 막내는 이제 중1이 됐습니다.
올해 국세청의 근로·자녀장려금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50대 맞벌이 주부 A씨의 이야기다. A씨는 '세상은 아직 살아 볼 만합니다. 희망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체험 수기에서 장려금 덕분에 4형제를 잘 키웠고, 본인도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국세청은 지난 10월1일부터 11월17일까지 2025년 근로·자녀장려금 수혜자(가족)를 대상으로 체험수기 공모전을 진행하고 15일 우수작 20편(대상 1, 금상 3, 은상 6, 동상 10)을 선정했다.
근로장려금은 일은 하지만 소득이 적어 생활이 어려운 근로자·사업자 가구에 실질소득을 지원하는 근로연계형 제도다. 자녀장려금은 자녀를 양육하는 저소득 가구에 소득을 지원해 근로 및 출산을 장려하는 제도다.
취업 준비 기간 동안 근로장려금 덕분에 아르바이트 시간을 줄이고 공부에 전념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이야기를 전한 B씨는 금상을 수상했다. 경찰관이 된 B씨는 위급한 산모를 도운 미담으로 뉴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구청 노인 일자리에 참여하고 근로장려금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손자에게 용돈을 줘 행복했다는 최고령 수상자 C씨(80)와, 예상보다 많은 장려금을 받아 10년 만에 아내의 고향 필리핀에 다녀왔다는 D씨는 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에게는 국세청장상과 함께 대상 200만원을 등 총 10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며 "근로·자녀장려금이 일하는 가정에 보탬이 되고, 보다 많은 국민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국세청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금년 상반기분 근로장려금 5500억 원(대상자 114만 가구)도 법정기한(12월30일)보다 앞당겨 12월18일에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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