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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무장해제 거부 헤즈볼라 지원 약속…"反이스라엘戰 기둥"

뉴스1

입력 2025.12.15 12:07

수정 2025.12.15 12:07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고위 고문이 이스라엘에 맞서는 '저항의 축' 핵심 세력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향해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란 국영 IRNA, AFP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의 고위 고문 알리 악바르 벨라야티는 14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압둘라 사피에딘 이란 주재 헤즈볼라 대표를 만나 "헤즈볼라는 저항 전선의 중요한 기둥 중 하나로 시오니즘에 맞서는 데 근본적인 역할을 한다"고 지지했다.

이어 이란이 "최고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이 소중하고 헌신적인 단체를 저항의 최전선에서 단호하게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피에딘은 헤즈볼라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레바논 영토와 국민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며 헤즈볼라가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사피에딘은 이스라엘이 반복해서 휴전 합의를 위반하면 언제든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레바논이 미국의 요구에 따라 올 연말을 목표로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란은 중동 내 대리 세력 중 하나인 헤즈볼라의 무장해제에 반대한다.

지난 11월 말 벨라야티는 "헤즈볼라의 존재는 레바논에 일용할 빵보다 더 필수적"이라고 말해 레바논 정부의 거센 반발을 샀다.

유세프 라기 레바논 외무장관은 이란의 역내 역할이 "극도로 부정적"이라며 이란이 "레바논 불안정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소셜미디어 'X'에서 비판했다.


또 "헤즈볼라는 이란의 결정 없이는 무기를 넘겨줄 수 없다. 오늘날 헤즈볼라의 관심은 힘을 재건하기 위해 시간을 벌고 내부적으로 자신을 보존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임 카셈 헤즈볼라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항복은 레바논의 종말을 의미한다"며 무장해제 요구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