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문화회관서 위원회 출범식 개최
종교·학계·의료·정치권 아우른 초종교적 연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유엔 '세계 명상의 날'을 맞아 명상 대중화와 국민 마음 평안을 도모하기 위한 '유엔 세계 명상의 날 한국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선명상위원장 금강 스님은 15일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에서 '제1회 세계 명상의 날' 행사 및 한국위원회 출범 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유엔 세계 명상의 날 한국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스님은 "지난해 세계 명상의 날이 지정되고 한국 있는 명상하는 분들이 다 함께 마음을 모아, 한국 사람들이 명상을 더 많이 해서 개인들이 평화롭고 행복하며 자유로움도 스스로 찾고, 이 공동체가 회복돼 함께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국위원회가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위원회 출범은 명상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마음 건강을 증진하고, 국내 명상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금강 스님은 "모든 현대 사회의 병리 현상은 사람들이 행복·자유·평화를 밖에서 찾고 과학을 발달시키며 물질적인 것으로 향해 왔기 때문"이라며 "명상은 안으로 향하게 하는 것으로, 자기 내면에 이미 충족돼 있는 평화·행복·자유를 찾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대 체계를 통해 명상 인구가 확대되고, 명상하는 분들이 서로 마음을 모아 한국 사회를 더 행복한 사회로 이끌기 위한 논의를 해 나가기 위해 한국위원회가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한국위원회 공동위원장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조승래 국회 마음챙김포럼, 이강욱 대한명상의학회, 육영숙 한국명상학회, 윤종모 대한성공회 주교, 정토회 법륜 스님, 이경열 원불교 교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자문위원에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주호영 국회부의장, 이헌승 국회정각회장, 김영배 국회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 정재근 한국유교문화진흥원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다.
부위원장단에는 금강스님을 비롯해 KAIST 명상과학연구소의 미산 스님, 김주환·신규탁 연세대 교수, 전현수 신경정신과 원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심광섭 감리교신학대 교수, 성해영 서울대 교수, 동국대 정도 스님, 진관사 주지 법해 스님( 등 종교·학계·의료·산업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한국위원회는 명상 단체와 종교를 초월해 한국 사회의 공공성을 지향하는 중요한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강 스님은 "‘천주교의피정도 멈추고 다시 바라보는 것이고, 원불교 마음공부도 그렇고, 불교 참선과 현대 명상도 모두 그러하다’고 생각한다"며 "각 종교 명상의 근본은 멈추고 다시 바라보며 결국 행복을 찾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가치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명상을 지도하는 이들이 마음을 모은다면, 한국 사회가 더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함께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집행위원을 맡은 원불교 박대성 교무도 "각 종교의 명상은 마음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종교적·학제적으로 명상의 개념이 다양하게 발전하고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한국 명상계가 종교를 넘어 공공성의 영역에서 함께 대응할 수 있다면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중요한 시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행위원인 안희영 한국 MBSR 연구소장은 "명상이 갈등 치유라는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분열된 세계에서 고통받는 개인과 사회, 전통 문화를 넘어 인류 평화를 지향하는 유엔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종파적 구분이나 세속·종교 명상의 이분법을 넘어, 개인과 사회의 평화를 지향하는 명상으로 힘을 모으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1부 ‘유엔 세계 명상의 날’ 기념행사 및 한국위원회 출범식과, 2부 ‘K-메디테이션 한국 명상 컨퍼런스’로 나뉘어 진행된다.
한국명상지도자협회가 주관하는 2부 컨퍼런스에서는 '세계 명상의 흐름과 한국 명상의 과제'를 대주제로 국내외 명상 현황과 발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위원회에는 개인 회원 약 450여 명과 단체 51곳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행사에는 약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BBS불교방송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