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은 없다"…교회협 성탄절 메시지

뉴스1

입력 2025.12.15 13:41

수정 2025.12.15 13:4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박승렬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박승렬 목사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가 2025년 성탄절을 맞아 성탄의 기쁨과 빛의 의미를 다시 짚는 성탄절 메시지를 15일 발표했다.

교회협은 전쟁과 폭력, 기후 위기와 사회 갈등이 짙어진 현실을 언급하며 교회가 빛을 소유한 공동체가 아니라 빛을 따라 살아가는 공동체로서 생명과 존엄, 정의와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메시지는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라는 요한복음 1장 5절 말씀을 먼저 소개하면서 어둠이 짙은 시대에도 하나님의 빛이 꺼지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교회협은 주님이 불안과 두려움, 어둠이 짙은 세상에 큰 빛으로 오셨다고 고백했다. 하나님의 아들이 가장 낮고 작은 자리에서 이 땅에 왔고, 하나님께서 먼저 세상 속으로 들어오셨다며 성탄이 특정 공간이나 집단의 기념일을 넘어 세상 한가운데로 내려온 사건임을 환기했다.

아울러 오늘의 세상이 전쟁과 폭력과 혼란으로 뒤덮여 있다고 진단했다.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 위기가 지구와 그 안에 깃든 온 생명을 위협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 또한 갈등과 분열이 깊어지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불안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짚었다.

교회협은 이런 현실에서 성탄이 어둠과 불안 속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성탄이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 땅에서 계속되는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신학적 메시지를 덧붙였다.

교회의 사명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내놓았다. 교회협은 교회가 빛을 소유한 공동체가 아니라 빛을 따라 살아가는 공동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교회는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여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하겠다"며 "침묵 속에 묻힌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이고, 분열된 현실 속에서도 화해와 평화의 길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성탄의 기쁨을 교회 안에만 머물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담겼다. 교회협은 "성탄의 기쁨은 세상을 향해 흘러갈 때 더욱 온전해지고 더욱 빛나게 된다"며 "성탄이 예배당 안 행사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드러나는 기쁨과 연대로 완성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교회협은 "아기 예수가 주시는 평화와 위로가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함께 하기를 기도하자"며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해 걸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성탄의 선물로 임하기를 축원한다"고 밝혔다.